10호 태풍 담레이 진로정보(2023.08.25. 15:00 기준)

JTWC 제공 10호 태풍 담레이 예보도 #10

한국시간으로 8월 25일 03:00 기준으로 JTWC 기준 08W, 한국 기상청 기준으로 17호 열대저기압이 발달하여 10호 태풍 담레이(DAMREY)가 발생하였습니다.

8/25 15시 현재 10호 태풍 담레이의 위치는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18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1°N 155.6°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99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의 열대폭풍 등급에 해당합니다.

CIMSS제공 10호 태풍 담레이 적외선 이미지

당초 이쪽이 먼저 발생하고 TCFA가 발령되면서 9호 태풍 사올라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저기압 서쪽의 건조공기와 맞부딛히면서 발달이 더뎌지는 과정에서 하루 정도 늦게 TCFA가 떨어진 필리핀 방면의 열대저기압이 매우 빠른속도로 발달, 8월 24일 15시에 9호 태풍 사올라의 순번을 가져갔고, 이후 12시간이 지난 8월 25일 새벽 3시에 태풍 강도에 도달하면서 10호 태풍 담레이로 명명되면서 열대저기압 발생 순서에 따른 번호와 태풍 발생번호가 서로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태풍의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아직도 완전한 대칭을 이루지 못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인데요, 당초 몬순성 순환에서 발달한 태풍으로 특이 진로를 그린데다가 북서쪽의 건조고기압대에 가로막히면서 열대폭풍 단계에 들어선 상태에서도 완전한 대칭성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200hPa영역 일기도

현 시점에서 일단 전체적인 진로는 북위 40도선 부근까지 꽤 높이 올라가 자리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선인 북위 30도선 부근까지 거의 직진하다시피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사이의 기압경도력 차이와 담레이 인근 대기 최상층의 열대기상층 기압골(TUTT Cell-위 일기도의 보라색 원 구역)로 인해 상층 발산류가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태풍이 강화되어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약 120km(65노트)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이후 일본 도쿄 동쪽 먼 해상을 타고 이동하면서 아열대저기압 단계를 거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의 생애를 마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면서 태풍을 북상시키는 지향류가 크게 작용하면서 북위 30도선 부근부터는 태풍의 이동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열대저기압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더라도 주변의 강풍구역 자체는 한동안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이 태풍이 향하는 방향이 특별한 육지가 없는 방향이며, 일본에 근접하는 거리도 500km이상 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8월 28일 무렵 일본쪽 태평양 연안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2012년 10호 태풍 담레이가 발생하던 당시에도 상층의 열대기압골(TUTT)이 태풍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었는데, 이번 2023년에 동일한 번호(10호 태풍)에 동일한 이름의 태풍이 거의 유사한 이름으로 강화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우연의 일치이지만 괜히 묘한 기분이 드는 상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