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오전 9시 무렵 공식 열대요란 식별부호가 붙은 괌 인근의 저기압성 순환(몬순자이어)인 93호 열대요란이 점차 발달하면서 JTWC에서는 26일 오전 이 열대요란의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낮음(LOW)등급으로 표시하면서 공식적인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300km, 사이판 국제공항에서는 서북서쪽으로 약 2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5.9°N 143.7°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93호 열대요란은 중심기압 100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5km(20노트)의 저기압성 순환에 해당합니다.
일단 지금 상황을 살펴보면 광범위한 저기압성 순환과 중심부에서 약간 벗어난 폭발적인 대류현상이 혼재되는 상황으로, 서풍 계열의 몬순기류가 순환장의 남쪽을, 동풍계열의 지향류가 순환장의 북쪽을 지나면서 발생한 몬순자이어가 점차 열대저기압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열대요란 자체의 저기압성 순환장과 주변에서 발달중인 적란운들이 인근의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방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마리아나 제도 전역에 강풍주의보에 해당하는 소형선박 주의보(Small Craft Advisory)와 풍랑주의보에 해당하는 높은 파도 주의보(High Surf Advisory), 그리고 이안류 발생 상황을 알리는 Rip Current Statement등의 특보를 발령하였으며, 추가로 폭우로 인한 돌발적인 홍수와 해안가의 강한 파도 등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유의하라는 통보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일단 이 93호 열대요란의 주변 여건을 살펴보면 앞으로 120시간 이내에 유의미한 수준의 열대저기압으로의 발달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주변 29~30℃에 이르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데워질대로 대워진 해양열용량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수준인데다,저기압 주변의 연직시어가 다소 낮은 편(5~10노트), 그리고 상층부의 발산역 또한 꽤 원활하게 자리를 잘 잡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급작스럽게 발달할 가능성도 있는 편입니다.
특히 다수 기상 예보 모델들은 이 93호 열대요란이 발달하여 11호 태풍 하이쿠이로 발달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으며, 현재 240시간 범위 예보모델들 중 GFS와 KIM모델은 9월 초 이 93호 열대요란에서 발달한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규슈 서쪽을 거쳐 우리나라 제주도 방향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어 한반도 부근 구역이 잠재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예보모델의 예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주변의 단기 전망을 보면 8월 28~29일 무렵 기압골의 통과로 전국단위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이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세력권 사이로 태풍이 올라올 수 있는 통로가 일시적으로 열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 이 무렵 태풍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일본 사이에 이르는 구역이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잠재적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구역에 들어올 전망입니다.
따라서 아직 태풍 발생 가능성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이 93호 열대요란의 위치와 발달속도 등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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