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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3년

9호 태풍 사올라 발생정보(2023.08.24. 15: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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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제공 9호 태풍 사올라 통보문 #3

2023년 8월 24일 15시 기준으로 북서태평양 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는 필리핀 인근의 열대저기압이 발달하여 9호 태풍 사올라가 발생하였음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한국기상청 기준 18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

현재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510km,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북북동쪽으로 약 7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4°N 124.6°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9호 태풍 사올라는 현재 중심기압 99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0~85km(45노트)의 강도를 가진 열대폭풍 등급에 해당합니다.

당초 괌 인근의 열대저기압(TD 08W, 한국기상청 기준 17호 열대저압부)이 먼저 TCFA를 거치면서 발달하였고, 이쪽이 먼저 생성되어 유의미한 저기압 단계에 올라서서 9호 태풍 사올라의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었으나, 필리핀 북동쪽의 몬순골 끝자락에서 열대요란 단계에서 열대저기압 단계까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조직화를 이루어내면서 이쪽이 먼저 9호 태풍 사올라의 이름을 채어가는 순서 역전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따라서 순번이 뒤바뀌면서 먼저 발달한 괌 인근의 열대저기압(TD-08W)은 10호 태풍 담레이 후보가 되었습니다)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
일본 기상청 태풍 예상 진로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 이 태풍의 초기 진로가 역주행 방향이라 할 수 있는 남쪽 방향이라는 점인데요, 이는 현재 태풍 주변의 기압계 배치 상황을 보면 태풍의 동서방향 모두 기압능에 가로막힌 형상에 해당하여 초기 세력이 약한 상태의 태풍이 딱히 올라갈 길이 없이 제자리를 맴도는 현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기상청 500hPa일기도

JTWC에서 분석한 결과는 종관단위 분석에서 태풍의 동쪽에는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능선이 가로막고 있고, 남중국해 북쪽부터 대만 방향에도 고기압 능선이 자리하면서 태풍의 길목이 가로막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24시간 이내 태풍이 사실상 정지상태가 되어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JTWC에서는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본진 세력은 동쪽으로 약화하며 밀려나고, 남중국해에서 대만 방향으로의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태풍은 이쪽 고기압 능선의 동쪽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 방향으로 역주행하는 현상이 예상되며, 이후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제대로 된 북상을 할 거으로 내다보면서 상당히 특이한 초기 경로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이점으로는 이 태풍의 강도 예측 부분인데요, 이미 열대요란 발생 이후 36시간만에 태풍으로 승격하는 상황이었고, 이런 속도의 발달이라면 RI라고 부르는 열대저기압의 급속발달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양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CIMSS제공 9호 태풍 사올라 주변 연직시어와 해양열용량 상황

대부분의 태풍 강도 예측 모델들은 이 9호 태풍 사올라가 급속발달하기 좋은 조건으로 이동하는 만큼(낮은 연직시어와 높은 해양열용량) 상당히 강한 발달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85km(45노트)의 강도가 36~60시간 이내에 220km/h(120노트) 이상의 4등급 수준의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슈퍼태풍 등급으로 발달할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120시간 이후 태풍의 진로와 예상 강도가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다만 급속발달을 하더라도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열용량의 소모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태풍 자체의 강도가 최성기 이후 다시 약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요소가 되는만큼 120시간 무렵 왔던 자리로 되돌아가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약화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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