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월 25일 0시 무렵부터 제주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장마가 시작하였습니다.
6월 25일 22시 기준 제주지역의 누적 강수량(AWS측정값)은 제주 기준 80.9mm, 서귀포시 146.1mm이며, 제주 산간에 해당하는 성판악이 190.0mm, 삼각봉이 200.0mm를 기록하는 등 장마 첫날부터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후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지역도 6월 25일 오전에서 낮 시간대 사이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6월 25일 22시 기준 장마전선의 직접 영향범위는 충청남북도 남부지역과 경상북도 거의 대부분 지역에 걸치면서 남부지역 전역까지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순서는 중부지방까지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25일 오전 기준 지상일기도에서 중국 상하이와 제주도 사이에 걸친 장마전선의 남쪽 구역에서 꽤 강한 남서풍 계열의 하층제트류(30~35노트)가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의 위치를 전반적으로 밀어올리는 양상이며, 이 제트기류의 북서쪽 구역에 하층저기압의 중심부가 서해를 건너오면서 강하게 발달함과 동시에 그 중심부가 중부지방 인근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저기압의 통과에 따라 6월 26일 새벽 시간대부터는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 전역에도 장맛비가 내리겠으며, 동시에 북부지역(북한)까지 일시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올해 장마의 시작은 사실상 전국이 거의 같은 시점에 장마가 시작되는 양상이 되겠습니다.(경험상 종종 있는 일이긴 합니다. 심지어 2022년 장마 시작은 북쪽에서 전선대가 형성되기 시작해서 남으로 밀려 내려오는 역주행 장마로 나타나기도 하였거든요)
단기적인 72시간 단위까지의 전망을 살펴보면 장마는 27일 오후 무렵에는 전선대가 제주도 인근 남해상으로 밀려나면서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장마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들겠으나, 곧바로 전선대가 북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28일 무렵에는 남부지방이 다시 장마의 중심부에 들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후 전망은 중기 전망에 들어가는데요, 중기적으로 보면 29일 무렵에는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29~30일 사이 북서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강수구역이 남동방향으로 이동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제주도와 부산지역은 7월 1일 오전까지 영향범위 전망)
7월 2일부터 당분간은 전선대가 제주도와 남부지방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며, 현재 기압계 상황대로라면 제주도쪽은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장마권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음주 주말 제주도 날씨 전망 자체가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 이후 만일 기압골이 기존 형태와 유사하게 접근할 경우에는 7월 4일이나 5일 사이 다시 전국적인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 범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만큼 이후 기상상황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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