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개황과 단기전망
지난 27~28일 밤 사이의 미친듯한 집중호우 이후 장마전선 자체는 일본 방향으로 빠져나가면서 28일 낮 시간대는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850hPa영역 일기도를 살펴보면 약 1400~1500m의 지위고도 부근에 꽤 깊은 기압골이 산둥반도 서쪽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다가오면서 29일 다시 한번 강수가 예상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 포스트를 올리는 시점 직전인 22시 기준 기상청 종합영상을 살펴보면 850hPa영역에서의 기압골이 현재 산둥반도와 요동반도 사이 지역까지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 이동속도대로라면 6월 29일 오전 시간대 무렵에는 서울과 수도권이 저 비구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IM모델의 850hPa영역 바람벡터(유선도) 예상을 살펴보면 6월 29일 오후 무렵 북서쪽에서 들어온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부지방을 관통하면서 전국단위의 강수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국단위의 강수가 시작된 이후 저기압 남쪽구역에 해당하는 중부 이남지역은 다시 한번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좁은 구역에 상당히 강한 강수를 내리게 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 예측 모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바로 예상되는데요, 전체적인 강수 패턴은 중북부지방의 저기압 중심에서 시작하지만 이내 북서쪽에서 밀려오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덩어리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전선대가 동서방향으로 길게 늘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대로 확장을 하지 못한 상태여서 전선대의 이동방향은 남동쪽 방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29일 오전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동쪽 방향으로 강수구역이 이동하겠는데요, 29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단위 장맛비가, 30일은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장맛비가 예상됩니다.
이후 7월 1일 무렵에는 장마전선 자체가 다시 일본 방향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겠으며, 이 시기 장마전선의 중심부는 일본 열도에 걸쳐지면서 7월 1일부터 4일까지의 기간은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쪽이 장마의 중심부가 될 전망입니다.
이후의 예측은 중기범위에 들어가면서 아직 확신의 영역이라 할 수는 없으나, 7월 5일에서 6일 사이 기간 중에 서쪽에서 새로 발달한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면서 다시 중부에서 남부지방 사이 구역에 장마전선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중기 예측은 기압변화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할 수 있는 만큼 현 시점부터 120시간이 넘어가는 범위의 예상값은 말 그대로 확률값이 그나마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며, 이후의 기압계 상황에 따라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갈 수도 있는 만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변화 양상을 계속해서 살피면서 수시로 예상값을 고쳐나가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6.27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장마 시작일인 6월 25일부터 27일까지의 (제 마음대로) 전국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기상청 AWS기록 기준으로 공식 관측값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역 | 6월 25일 | 6월 26일 | 6월 27일 | 합계 |
서울 | 0 | 30.3 | 2.5 | 32.8 |
강릉 | 0 | 31.9 | 1.9 | 33.8 |
속초 | 0 | 33.8 | 15.2 | 49 |
설악산 | 0 | 53 | 13 | 66 |
원주 | 0 | 50 | 8.6 | 58.6 |
춘천 | 0.1 | 53.8 | 13.7 | 67.6 |
대전 | 0 | 54.5 | 25.3 | 79.8 |
청주 | 0 | 35.1 | 6.2 | 41.3 |
서산 | 0 | 24.1 | 0.3 | 24.4 |
충주 | 0 | 88.2 | 11.2 | 99.4 |
대구 | 2.3 | 33.2 | 47.9 | 83.4 |
포항 | 1.1 | 34.9 | 7.7 | 43.7 |
부산 | 34.8 | 14 | 14 | 62.8 |
창원 | 22.6 | 21 | 47.8 | 91.4 |
전주 | 2.9 | 30.1 | 2.8 | 35.8 |
광주 | 7.1 | 74.3 | 129.5 | 210.9 |
목포 | 6.1 | 59.5 | 33.7 | 99.3 |
여수 | 34 | 9 | 71.1 | 114.1 |
완도 | 48.9 | 8 | 15.9 | 72.8 |
지리산 | 30 | 117.5 | 85.5 | 233 |
덕유산 | 3 | 113 | 29.5 | 145.5 |
제주 | 80.9 | 0 | 13.1 | 94 |
서귀포 | 146.1 | 0 | 6.2 | 152.3 |
성판악 | 190.5 | 55.5 | 54 | 300 |
'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 > 기상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초 장마 전망과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2023.07.01. 00:00 기준) (2) | 2023.07.01 |
---|---|
2023년 장마 누적 강수량 - 6.28. ~ 6.29. (3) | 2023.06.30 |
장마 상황과 6/25~26 주요지점 강수기록(6.27. 15:00 기준) (0) | 2023.06.27 |
2023년 장마 시작과 초기 전망(2023.06.25. 21:00 기준) (0) | 2023.06.25 |
2023년 장마 임박(2023.06.23. 21:00 기준) (1) | 2023.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