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개황과 장마 시작 전망
6월 23일 현재 장마전선의 위치는 상하이에서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위치는 현재 중국 내륙지방에 자리하고 있는 대륙성 고기압 세력과 대만에서 북태평양에 걸쳐져 있는 아열대 고기압 사이의 경계선이 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6월 24일 밤에서 25일 새벽 사이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되겠으며, 26일과 27일 무렵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직접영향권에 들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겠습니다.
27일 이후 중부지방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비가 오락가락 하겠으나 현재 전망은 장마전선대가 남부지방에 걸치면서 6월 28일부터 7월 1일 무렵까지는 주로 남부지방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2. 중기 변수 - 태풍이나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
지난 포스트부터 지속적으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장마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고, 92호 열대요란이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하면서 이것이 현실화되나 싶었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2호 열대요란은 필리핀 육상에 너무 가까이 붙는 바람에 당장의 영향은 없겠으나 동쪽에 93호 열대요란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여전히 필리핀해 해상과 괌 남쪽에서의 열대성 저기압 발생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시간만 뒤로 늦춰진 기분입니다.)
두 열대요란 모두 필리핀 동쪽 해상의 ICTZ(열대수렴대)에서 나타난 열대요란인데요, 당장은 유의미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낮지만(아직 JTWC의 감시 대상에 드는 수준도 아닙니다) 중기적으로 이 두 열대요란 중 하나가 발달하거나 아예 둘이 하나로 통합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경우 열대성 저기압 단계까지 발달하거나 아예 4호 태풍 탈림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이 열대요란의 발달 상태를 계속해서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일단 글로벌 기상 예측 모델(단일모델)의 예상값을 살펴보면 KIM이나 GFS, CMC, NAVGEM모델이 이 열대수렴대에서 4호 태풍 탈림의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ECMWF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서쪽방향으로의 확장)에 의해 열대수렴대 라인이 일시적으로 사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고 ICON 모델은 열대저기압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델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한국 모델인 KIM의 중기예측(6.23 09:00 발표값)에서는 4호 태풍 탈림으로 볼 수 있는 열대성 저기압이 7월 2일을 전후하여 대한해협 방향으로 북상하는 예상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며, GFS는 이보다 다소 늦은 7월 5~6일 무렵 일본 규슈~시코쿠 방향으로의 북상경로를 모의하고 있는만큼 만일 이쪽 구역에서 실제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경우 어떤 형태로건 우리나라 장마전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태풍 발생이 가능한 열대성 시스템들을 계속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6.23 21:00 KIM 예측에서는 열대저기압 수준으로 중국 남부 진출 시나리오로 변경)
다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열대저기압의 경로예측은 말 그대로 확률적인 예측일 뿐 오차발생률이 매우 크며, 특히 120~144시간을 넘어서는 중기범위의 예측은 동전던지기 수준과 다를바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발생 가능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보통 이 시기에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은 보통 장마전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그 접근 위치에 따라서 장마전선을 북상시키거나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전선을 엉뚱한 곳으로 옮길 수도 있는 만큼 이 변수는 주변 기압계 변화를 계속해서 보며 수시로 예측을 수정해야 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120시간 넘어가는 예상은 그냥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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