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호 태풍 마와르 현재정보
어제 괌을 근접 통과하면서 일대를 휩쓸었던 2호 태풍 마와르는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3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7°N 141.6°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22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방위각 280도, 12노트)
현재 2호 태풍 마와르의 중심기압은 92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78km(150노트)에 이르는 5등급 슈퍼태풍의 강도로 어제(24일) 이중눈 구조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면서 다소 약화되었던 세력을 다시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발달을 이루어 내게 되었고, 현재 태풍이 자리한 해상 부근의 고수온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과 낮은 연직시어와 같은 주변 여건이 매우 양호하여 한동안은 5등급 슈퍼태풍급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태풍의 중심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24일 수요일 오후 5~7시 정도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태풍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괌에 태풍이 가장 근접하였던 시기는 24일 밤 10시(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간 오후 9시) 무렵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통과한 직후인 오늘(25일) 오후 6시 무렵에 업로드된 영상을 보면 현지의 물적 피해가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태풍 직접 영향권에서 살짝 벗어나기 시작한 상황으로 태풍 진행방향 후면의 두터운 비구름대와 태풍 이동방향 뒤쪽에서 몰려드는 후폭풍으로 인한 순간적인 돌풍, 그리고 극단적으로 낮아진 태풍의 중심기압으로 인한 너울성파도와 폭풍해일 상황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며, 현 시점에서 태풍 경보와 열대폭풍 경보 자체는 해제되었지만 아직 괌과 사이판 일대에는 풍랑 관련 경보와 이안류 주의보, 홍수 경보 등이 발령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괌의 태풍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려면 26일 오전 무렵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에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괌 서쪽 방향 해안선(리티디안, 투몬, 아갓냐, 아갓트 등지)의 해양 활동은 불가능할 전망입니다.
다만 괌 국제공항의 상황은 조만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할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며, 괌 국제공항 현지 출발편 기준으로 보면 5월 26일 03:05(CST)에 출발예정인 제주항공 7C3105, 7C3153편이 현재 정상운항 예정으로 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실제 운항 여부는 따로 확인해야 할 듯 싶습니다.)(이 부분 정정합니다. 활주로는 멀쩡한데 터미널이 침수되어 세관과 검역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 추가로 확인해 본 결과 괌 국제공항의 이착륙은 구호품을 실은 화물기 이착륙만 허용하기로 하였으며 현재 나머지 운항편은 전면 취소상태로 나옵니다. 괌 정부 홈페이지에서 걸어준 링크가 깨진 상황이라 정확한 항공편 운항 상황 파악은 불가하며 최악의 경우 다음주 초반에도 공항 폐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업데이트된 상황은 활주로는 정상인데 공항 터미널이 전면 침수되어버려서 승객 수용이 되지 않는 문제로 보입니다.(나름 고지대인데도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다만 태풍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었던 사이판쪽 항로는 괌보다도 먼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서 현재 사이판으로 항하는 항공기가 이미 운항중인 상태입니다.(포스트 작성 시점 기준으로 7C3492, 7C3404 등이 사이판 방향으로 비행중)
- https://www.guamairport.com/passenger/flights/flight-schedule (괌 국제공항 항공편 출도착 정보)
※ 정보 추가 :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5월 29일까지는 괌 국제공항의 폐쇄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빨라야 5월 30일에 운항이 재개되어 괌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공항 세관구역과 수하물 구역이 완전 침수되는 바람에 활주로 이상 유무와 별도로 출입국 업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힙니다.
2. 향후 진로는 어떻게?
괌을 통과한 태풍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가 되겠는데요, 일단 국제 예보모델들의 공통된 예측은 120시간 범위 내에서 대만 동쪽 해안 방향으로 향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일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대다수의 예측이 대만에 바짝 근접한 이후 북동방향으로 전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대만의 경우 상륙을 하지 않더라도 섬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25일 09시 기준 예상으로 ECMWF, KIM은 대만 상륙을, GFS, NAVGEM, CMC, ICON은 대만 동쪽 해안에서 상륙하지 않고 전향하는 것을 예상)
이후 태풍은 오키나와 일대에 직접 영향을 준 이후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휘어지면서 일본 앞바다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는 예상경로가 되겠습니다.
다만 대만 부근의 북위 20도선에의 경우 지금 태풍 마와르가 있는 북위 10~20도 사이 구역과 달리 연직시어가 매우 높아지고, 해양열용량 자체는 아직 그렇게까지 높은 상태는 아니어서 이 전향점 부근에서 태풍의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하면서 현재의 슈퍼태풍 세력에서 열대폭풍(TS)급 세력으로 순식간에 약화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또한 대만에 근접하면 근접할수록 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크고 높은 육지인 대만과 태풍 사이의 마찰이 강하게 발생하면서 태풍 자체의 원형 구조가 깨어지면서 세력 약화가 더 가속화될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6월 초입에는 대만과 오키나와가 2호 태풍 마와르의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이 무렵에는 괌을 강타한 세력 대비 상당히 꺾인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3. 번외 - 3호 태풍 구촐 발생 가능성
일단 이건 공식적인것은 아니고 일부 기상 예측 모델에서 예상한 중장기 범위 예측에 의한 것임을 먼저 밝혀드립니다.
GFS나 ECMWF모델 같은 것을 단일 결정론적 기상 예측 모델(가장 확률이 높은 단일값만을 출력)이라고 하는데 이 모델들 중 일부(GFS, KIM, NAVGEM)에서 120시간을 넘어서는 범위이기는 하지만 마와르의 소멸시기 무렵에 3호 태풍 구촐로 발달할 잠재력이 있는 열대성 저기압의 생성이 출력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신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2호 태풍 마와르가 통과한 경로를 따라 거의 유사하게 바로 3호 태풍 구촐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결과값이 예측되는만큼 2호 태풍 마와르의 진로와, 필리핀해 해상에서 실제 3호 태풍 구촐이 연이어 발생하는지 여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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