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태풍 마와르 진로정보 - 괌 직접 강타(2023.05.24. 15:00 기준)

JTWC제공 2호 태풍 마와르 통보문 #18

5/24 정오 기준 태풍 위치(녹색 점)

2호 태풍 마와르는 5월 24일 15시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불과 45km정도 거리인 13.6°N 145.2°E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17~19시 사이 태풍의 눈이 가장 근접하여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22km(120노트)로 4등급 슈퍼태풍 등급이던 어제와 비교하면 다소 약화되긴 하였지만 여전히 카데고리 4등급의 매우 강력한 태풍인 사실은 변화가 없습니다.

CIMSS제공 2호 태풍 마와르 적외선 이미지

현지 뉴스에 의하면 5월 24일 17시 기준으로 괌의 주요 전력계통이 광범위한 손상을 입어 5만2천곳의 전력 소비처(가정 및 업소를 포함) 중 약 1000여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단전상황에 들어갔으며(광역정전), 괌에서 가장 큰 병원인 메모리얼 병원은 아예 비상발전기만으로 운영중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마리아나 제도 전역 특보 현황

괌 현지 레이더 상황(5/24 12:35 기준, 이후 단전으로 레이더가 꺼진 것으로 추정)

현재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전역에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홍수(범람) 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이며, 괌과 로타는 태풍경보, 사이판과 티니언은 열대저기압 경보가 각각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괌의 해안가 전역에는 육상에 내려진 홍수 경보와 별도로 폭풍해일로 인한 홍수(침수) 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로, 이 상황은 적어도 태풍의 강풍반경에서 괌이 완전히 벗어나는 5월 25일 정오 무렵을 전후하여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태풍의 눈 바로 뒤쪽의 비구름대가 앞쪽보다 더 강력한 상황이어서 태풍의 눈 통과 직후 발생하는 폭우로 인한 홍수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태풍의 이동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약간 더 느린 시속 약 13km(7노트)정도에 불과하여 태풍의 중심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게 되고, 이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해 피해가 보다 더 광범위하게 누적되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HWRF제공 예측모델별 마와르 예상 진로

괌을 통과하고 난 이후에 이 강력한 태풍 마와르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게 되겠는데요, 일단 전반적인 추세는 북위 20도선 부근까지는 지속적으로 서북서진 하는 경로가 우세합니다. 

120시간 범위 바깥쪽이긴 하지만 일단 ECMWF(IFS) 모델과 미 해군 모델(NAVGEM)의 경우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바시해협까지 태풍이 진출한 뒤 이 곳에서 정체한 이후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방향으로 완전히 꺾이는 진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캐다나 CMC모델(GEM)의 경우엔 ECMWF와 유사하나 이 부근에서 찬 해수면 온도로 약화한 이후 북위 20도선을 따라 다시 동쪽으로 전향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 KIM모델은 대만을 스친 이후 일본 큐슈 방향으로 향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며, 미국 GFS는 일본 혼슈를 관통한 이후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경로를 예보하고 있어 일본 상륙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습니다.(ICON은 120시간 범위까지만 예보 제공하여 이 범위의 예측값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이 예상은 결정론적 단일 기상 예측모델로 모의한 결과 중 유의미한 예측범위라 할 수 있는 120시간 범위를 넘어서는 결과여서 아직까지는 경로 유동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현 시점에서는 대만과 오키나와 방향이 다음주 초중반 무렵 2호 태풍 마와르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까지가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필리핀은 루손 북부쪽이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음)

일단 괌 통과 이후 다음주 무렵에는 필리핀(루손 북부), 대만, 오키나와 이 셋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이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상태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직접영향범위를 언급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