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태풍 마와르 진로 정보 - 슈퍼태풍 등급으로 발달(2023.05.23. 15:00 기준)

15시 기준 2호 태풍 마와르 위치

JTWC제공 2호 태풍 마와르 통보문 #14

2호 태풍 마와르는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1.8°N 146.5°E 인근 지점에서 괌을 향하여 시속 약 13km의 속도로 서서히 이동중에 있습니다.(방위각 335도, 이동속도 7노트)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2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50km(135노트)의 4등급 슈퍼태풍 세력으로 발달하였으며, 괌 은 이미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CIMSS제공 2호 태풍 마와르 적외선 이미지

꽤 저위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4등급의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마와르는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 사이에 괌을 완전히 관통하는 경로로 통과할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5등급의 슈퍼태풍 강도(중심최대풍속 약 260km=140노트)로 괌을 강타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현재 괌은 비상사태 등급 중 가장 높은 COR1단계가 발령되었으며, 각급 학교의 휴교령 및 정부, 공공기관 등의 폐쇄, 해안가 지역 주민들의 대피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일대 태풍 관련 특보 발령 현황

문제는 태풍의 이동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상황에서 5등급 슈퍼태풍의 강도를 꽤 오랜 시간 동안 괌이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인데요, 현재 추세대로라면 태풍의 중심부가 괌을 직격하는 시점은 5월 24일 오후 무렵이 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시점은 다음날인 5월 25일 오후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거의 48시간 가량을 매우 강력한 5등급 슈퍼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괌을 직격하는 태풍은 21년 전 2002년 26호 태풍 봉선화 이후 처음인데, 당시 봉선화가 괌을 강타할 당시 4등급의 슈터태풍 강도로 괌 중심지(아갓냐)를 쓸어가버린 전력이 있었는데, 이번 마와르의 경우 이보다 더 강력한 5등급 슈퍼태풍 등급으로 발달하면서 괌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서 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진 사이판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겠고, 영향기간도 하루정도는 더 짧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워낙에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한지라 이 간접영향만으로도 일반적인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수준의 악천후가 24일 오후나 밤 시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열대폭풍 수준)

CIMSS제공 북서태평양 열대구역의 해양열용량 상황

괌을 통과한 이후 태풍은 계속 서북서진하여 필리핀과 대만 방향으로 향할 전망인데요, 현재 필리핀해의 해양 열용량도 200KJ/㎠에 이르는 구역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4~5등급을 오가는 슈퍼태풍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진로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인데 120시간 이후 예상치에서 GFS모델은 오키나와 인근에서 전향, 일본 본토 상륙을 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ECMWF는 오키나와만 강타하고 일본 앞바다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CMC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 해역으로 빠져나가 남중국해 해상으로 진출하는 경로를, NAVGEM은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 해상으로의 진출을 예상하는 등 예보모델별로 최종 진출지역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어느 경로를 향하건 북위 20도선 이북부터는 아직 바닷물의 온도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이전 상황이라 태풍의 동력 자체는 급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며, 이 무렵부터는 꽤 빠른 속도로 태풍의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