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호 태풍 마와르 진로정보
2호 태풍 마와르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는 남남동쪽으로 약 1,090km, 대만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1,360km,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는 동북동쪽으로 약 1,0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9°N 130.8°E 지점에서 시속 약 20km의 속도로 서북서진(방위각 280도, 11노트)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2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41km(130노트)로 4등급의 슈퍼태풍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가운 해수면과 높은 연직시어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오키나와 인근을 통과할 무렵에는 SSHS 카데고리 1등급 태풍 수준으로 상당히 약화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약화한다고 하여도 여전히 카데고리 등급의 강도를 가진 태풍임은 틀림없으며, 6월 2일 무렵 오키나와 본섬에 상당히 근접하여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 무렵 일대의 악천후가 예상되어 오키나와쪽에서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 석가탄신일 연휴 강수는 정체전선 발달이 원인
한편 석가탄신일 연휴 첫날인 오늘(27일)부터 서울 수도권을 시작으로 계속된 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기예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연휴 내내 전국단위로 비가 오는 예보가 뜨면서 벌써 장마가 시작된건가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강수는 정체전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장맛비와 동일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시기와 그 원인을 볼 때 장마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장마가 아니란 소리입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지상일기도를 살펴보면 중국 산둥반도에서 우리나라 황해도 방향으로 이어진 정체전선이 발달한 것이 일기도상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인근에서 발달하는 정체전선의 대표적인 사례가 장마전선이다 보니 이번 강수가 장마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를 뜯어보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의 장마전선이라는 것은 6월 중하순 무렵부터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정체전선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대표되는 아열대 고기압의 확장과 북동쪽의 오호츠크해 기단, 북쪽 상공의 극기단이 부딛히면서 정체전선이 발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이번 정체전선은 시기도 맞지 않고,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5880gpm선도 현재 중국 상하이와 일본 규슈를 잇는 선 부근에 자리하고 있지 아직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기는 아닙니다.
즉, 이번 강수는 일반적인 장마와는 다른 기단이 관여하여 발생한 전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위의 2개의 이미지 중 먼저 온도변화 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 북서쪽이라 할 수 있는 내몽골 인근에서 온도가 하강하는 구역, 즉 한랭핵 덩어리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반대로 남서쪽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남부 양쯔강 구역에서는 온도가 상승하는 구역, 즉 온난핵 덩어리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지난 주간 낮 시간대 겪었던 고온현상의 주범이 이 온난핵 덩어리입니다)
이 중 북서쪽의 한랭핵은 시베리아 기단의 잔재물이라 할 수 있는 한랭 저기압이라 할 수 있겠으며,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온난핵은 하층 유선도에서 볼 수 있듯이 온난습윤한 몬순기류의 유입으로 볼 수 있으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두 공기덩어리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맞부딛히면서 이동속도가 느린 정체전선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여기에 하층 제트기류의 형태로 들어오는 몬순기류가 전선대에 지속적인 수증기를 공급해주고, 북서쪽 상공의 한랭한 공기덩어리가 대기불안정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발하면서 곳곳에 꽤 많은 양의 비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전선대가 남쪽에서 생겨서 북쪽으로 밀려올라가는 형태라면 장마가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시작 자체가 북서쪽에서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밀려가는 형태가 되는데다(물론 2022년 장마는 이런 식의 이동을 하기는 했었습니다)위의 500hPa영역 일기도에서 보듯이 아열대 고기압의 경계선인 5880gpm선(굵게 표시한 하늘색 선)은 상하이-규슈 사이에 걸쳐져 있어 이 전선대에 직접 관여하였다고 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현상은 장마라기 보다는 통상 5월 무렵에 종종 우리나라 북쪽 상공으로 불쑥 들어오는 한랭기단과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온난공기가 만나서 발생하는 대기불안정 현상(보통은 4~5월 집중호우와 우박으로 나타남)이 이번 연휴 무렵에는 특이하게 정체전선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전국 단위로 보면 연휴 내내 비가 온다고 보면 되겠으며, 그치는 지점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이 되겠습니다.
사실 기존에 올렸던 2호 태풍 마와르 관련 포스팅에 첨부된 KIM모델의 결과값에서 이 현상이 지속적으로 같이 나타나고 있긴 했었는데, 중기 범위 너머로는 이 전선대가 이동성 저기압의 형태로 완전히 발달할 무렵인 6월 초반 무렵에는 일본 앞바다에 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때 이 저기압대와 2호 태풍 마와르와의 상호 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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