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태풍 마와르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5.8°N 127.1°E 인근 지점에서 오키나와 본섬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으며 한국시간으로 6월 2일 새벽 3시 무렵 태풍 중심부가 오키나와 본섬을 관통하여 통과할 전망입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93km(50노트)의 열대폭풍 등급(TS)으로 우리나라 기상청 기준으로는 STS단계에 해당하는 강도입니다.
6월 1일 오전무렵부터 태풍의 직접 영행권에 들어선 오키나와 본섬이 영향권에 들어서기 시작하였으며, 현지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와 함께 시속 약 126km의 순간적인 돌풍이 관측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태풍의 세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단계에 들어섰고, 태풍의 이동속도에도 점차 가속이 붙으면서 6월 2일 오후 무렵 오키나와 본섬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으로, 현재 태풍의 적외선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태풍 중심부의 강수대보다 태풍 전면부의 강수대가 훨씬 더 강하게 발달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는데, 이는 일본에 걸쳐있는 정체전선(일본측 장마)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우리나라쪽의 찬 공기덩어리와, 태풍이 밀어올리는 더운 공기가 맞부딛히면서 일본 규슈 일대를 중심으로 전선대가 매우 강하게 발달하면서 태풍 진행방향 먼 방향인 일본 전역에 오히려 더 강한 강수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태풍의 세력 약화와 전면부 찬 공기로 인해 태풍이 빠른 속도로 약화하면서 열대성을 상실하는 단계에 들어섰는데, 이는 조만간 태풍이 아열대 저기압 단계를 거쳐 급속도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전선대의 발달에 의해 우리나라 영남지방과 남해안 일대도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았었는데요, 6월 1일 일강수 기준으로 부산의 AWS관측값이 16.3mm. 통영 24.1mm 광양 14.3mm, 제주 16.4mm의 비가 왔으며 특히 제주도 남쪽의 서귀포는 24시간 일누적 94.3mm,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의 48시간 누적강수량은 112.5mm를 기록하는 등 공식적인 장마 시작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전선대의 활성화로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도 하였습니다.(48시간 기준으로 한라산 남벽 134.0mm, 영실 123mm등 제주 산간지역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림)
다만 태풍의 이동 방향이 우리나라 방향이 아닌 일본 앞바다 방향으로 빠져나가면서 장마전선의 중심부 위치도 전체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간접영향을 받던 남해안 일대의 강수현상은 6월 2일 오전중에는 완전히 종료되겠습니다.
이후 단기적으로는 2호 태풍 마와르가 소멸단계에 들어서면서 일시적으로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사실상 강수대가 사라짐)에 들어서면서 숨고르기를 하겠으며, 단기적으로는 6월 8~9일 무렵까지는 특이할만한 강수현상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후 6월 8일에서 9일 무렵부터는 제주도 남쪽을 중심으로 다시 장마전선대가 발달하면서 제주도가 장마 영향권에 일시적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보이는데요, 현 시점 기준으로 이 시기는 180~192시간 이후 상황에 해당하는 만큼 변동폭이 큰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북서태평양 구역에서 새로운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이 발생할 경우 이 저기압이 전선대에 영향을 주면서 기존의 예측값이 완전히 틀려버릴 수 있는 만큼 다음주 무렵부터는 장마 관련 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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