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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11호 태풍 힌남노 진로 정보 - 본격 영향 시작(2022.09.04.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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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JTWC 제공 11호 태풍 힌남노 통보문 #30

11호 태풍 힌남노는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6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7.8°N 124.7°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5km(8노트)의 속도로 북상중(방위각 005º)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94km(1분 평균값/105노트)의 3등급 태풍으로 어제 같은 시간 대비 중심기압은 약 14hPa, 중심최대풍속은 10노트(18.5km/h)가량 증가하면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확연하게 재발달하고 있는것이 확인됩니다.

KMAJMA
한국 기상청 예상 진로도(왼쪽)과 일본 기상청 예상 진로도(오른쪽)
CWBCMA
대만 기상국 태풍 예상진로도(왼쪽)과 중국 기상국 태풍 예상 진로도(오른쪽)

태풍 예보기관들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21시에 내놓은 태풍 예상 진로 자체는 어제 예상 진로와 비교해도 큰 변화는 없으나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의 예상진로는 약간 동쪽으로 편향되어 거제도 상륙에서 거제도를 스친 뒤 부산항을 직격하는 경로를 발표하면서 어제 대비 약 15km가량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이동하였으며, 태풍의 북상속도도 다소 빨라지는 것으로 변화가 있으면서, 9월 5일 21시의 예상 위치가 어제 26호 통보문에서 발포하였던 위치보다 약 100km정도 북동쪽으로 옮겨지면서 태풍이 본격적으로 가속하는 추세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순위 관측일자 태풍 이름 관측된 최저 해면 기압 관측 지점
1위 1959-9-17 14호 사라 951.5 hPa 부산
2위 2003-9-12 14호 매미 954.0 hPa 통영
3위 2020-9-3 9호 마이삭 957.0 hPa 거제
4위 2020-9-7 10호 하이선 957.6 hPa 부산
5위 1936-8-27 3693호 959.4 hPa 제주
6위 2000-9-16 14호 사오마이 959.6 hPa 통영
7위 1987-7-15 5호 셀마 961.5 hPa 서귀포
8위 1987-8-31 12호 다이너 961.7 hPa 부산
9위 2012-8-28 15호 볼라벤 961.9 hPa 흑산도
10위 2002-8-31 15호 루사 962.6 hPa 성산

<표>국내 상륙 태풍 중 관측된 최저기압이 낮았던 태풍 10개

또한 예상 발달강도도 9월 3일 21시 기준 발표에서는 중심최대풍속 105노트의 3등급 태풍으로 재발달할 것을 예상하였으나, 당초 예상보다 12시간 가량 더 빨리 3등급 기준 풍속을 넘어섰으며, 9월 5일 오전 9시 무렵에는 중심최대풍속 115노트의 4등급 태풍으로 한 단계 더 강해진 태풍으로 발달할 것을 예보하여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도달할 무렵의 예상강도 또한 기존 예측보다 더 강해지는 추세에 들어설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반대로 대만은 태풍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한국시간으로 9/4 21시에 태풍 관련 특보가 모두 해제되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의 예측은 상륙 시점에 945~950hPa사이의 중심기압에 154~162km의 강풍을 동반한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예상 중심기압만으로 보면 역대 1위였던 사라와 거의 동급 수준의 해면기압을 예보하고 있어 말 그대로 역대급 태풍의 내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북상 중 발달 저해요소가 없다는게 더 무섭습니다.)

JEJUBUSAN
제주도(왼쪽)와 영남지역(오른쪽) 통과 시점의 강풍반경 범위

일단 아직까지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있는 제주도는 예상보다 더 발달한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인데요, 이미 심각한 수준의 풍랑과 폭우가 몰아치는 상황이지만 현재 태풍 본진은 제주도 남쪽 600km이상 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간접영향권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월요일(9월 5일) 새벽 무렵부터 태풍의 본진 구름이 제주도에 들어서면서 제주도 전역이 본격적인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인데요, 당초 예상보다 강해진 상태로 올라오는 만큼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이미 9월 4일 하루종일 제주 전역이 비바람과 풍랑에 실컷 두들겨 맞았는데 이 시점 기준으로는 아직 태풍 직접 영향은 본격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만일 제주도 여행 일정 중에 이 기간(9/5~6) 중에 육지로 나오는 일정이었으나 결항으로 이동이 불가하신 경우라면 무조건 안전한 숙소를 먼저 구하신 다음에 태풍이 빠져나가는 9월 6일 정오 무렵까지는 절대로 밖에 나오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후 태풍의 이동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현재까지는 꽤 느릿느릿하게 북상한 태풍이지만 제주도 인근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속을 시작하며 고속이동을 시작할 전망인데, 이 경우 태풍의 직접영향 시간 자체는 다소 짧아지겠지만 2003년의 매미와 유사한 고속 이동 태풍이 될 경우 태풍 우측 위험반원쪽의 자체 바람벡터값에 태풍의 빠른 이동속도가 더해지면서 매우 강력한 폭풍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륙 직전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되더라도 태풍의 강풍반경(18m/s이상구역)은 남한 전역을, 폭풍반경(33m/s이상구역)은  경남 전역을, CAT-2등급 이상의 극심한 폭풍 구역(43m/s이상구역)은 부울경 해안선에 접한 지역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우 심각한 강풍과 풍랑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태풍 상륙 시점으로 예상되는 9월 6일 새벽 6시를 기준으로 앞뒤 약 6시간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태풍이 사실상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와 마린시티, 청사포 인근, 오륙도 부근은 탁 트여있는 해안선에 고층건물들이 바로 접해있는 지역인만큼 태풍이 몰고오는 강풍이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며, 특히 고층건물을 통과하는 강풍의 경우 매우 심각한 수준의 난류(터뷸런스)를 유발하여 순간적인 돌풍이 심각하게 몰아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기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태풍 통과 시간상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경우 화요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상당한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0년 마이삭과 하이선 내습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안전을 고려하면 이쪽지역은 출근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맞는데 현실은....ㅠㅠ)

KMA SeatliteIR NHC
한국기상청 위성영상(수증기영상)(왼쪽과 CIMSS제공 적외선 이미지(오른쪽)

다음으로 유의해야 하는 것은 앞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태풍 자체가 몰고오는 강풍 동반 비바람과 태풍 전면부에 형성되는 막대한 양의 비구름대(전면부 강수대)로 전국단위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국이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산간지역(한라산, 지리산, 백두대간 동쪽 사면) 부근은 태풍이 몰고온 구름이 산자락에 걸리면서 비구름이 켜켜이 쌓이는 현상이 발생하겠는데요, 이 경우 인근 대기중의 수증기가 모두 강수량으로 전환되어 비가 되는 극한강수 가능성까지 있는만큼(2002년 루사 내습시 동해안 집중호우 사례) 비 피해가 없도록 반드시 주의하셔야 하겠으며, 산간 계곡 인근과 소하천 부근은 급격한 수위 상승이 예상되는만큼 비가 오는 순간에는 해당 지역의 접근을 하지 않도록 하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지난 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던 강원도 동해, 삼척지역과 경북 울진, 경남 밀양지역의 경우 산불발생지역 부근의 식생이 거의 없는 상태인만큼 이전에 비해 이쪽 지역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경우 태풍이 오기 이전까지는 경사면과 계곡면의 사방시설 점검이 필요하겠지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접근을 하지 않으셔야 하겠으며, 만일 인근에 거주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사전에 대피해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태풍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서 강풍 피해는 덜하겠으나 고층건물 밀집지역의 경우 건물풍으로 인한 돌풍 발생이 우려되며, 태풍 전면부의 수증기대가 수도권 일대에도 많은 비를 내리게 할 것이 예상되는만큼 저지대와 소하천 일대의 범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셔야 하겠습니다.

특보 별효예비특보
9/4 23:00 기준 발효 특보 현황

마지막으로, 해안가 부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경우 태풍의 이동속도가 달라져서 천문조와 태풍 접근 시기가 일치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사전 대피를 하시는 등의 조치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현 통보문 기준 태풍의 상륙 지점은 통영~부산 사이 구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태풍 상륙 예상시점은 9월 6일 오전 5~6시를 전후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9월 6일의 물때인데요, 당초 태풍 상륙 시점은 9월 6일 오전 9시 무렵으로 밀물이 썰물로 빠져나가는 시간대로 최악은 피할 것이라 전망되었으나, 태풍의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만조시기와 태풍 통과 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월 6일은 3물(음력 8월 11일)로 1년 중 밀물 수위가 가장 높아진다는 백중사리[각주:1] 시기나 월중 밀물때 수위가 가장 높은 사리는 아니지만 만조시간이 부산 04:31, 마산 04:48, 진해 04:54, 거제 04:39, 통영 04:51로 태풍 통과시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좁아지면서 폭풍해일과 천문조가 일치하면서 평소보다 바닷물 수위가 훨씬 더 많이 올라가면서 해안가 범람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제주지역은 서귀포 05:20, 제주 06:34, 성산포 05:22로 만조시간대 직전에 태풍 통과 예상)

거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새벽 취약시간대인데다 태풍의 중심부가 인근을 통과하는 시점이어서 이 시기에 대피를 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 대비를 반드시 하셔야 하겠습니다.

특히 태풍이 마지막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9월 5일 정오 무렵)되는 울릉도의 경우 마이삭 + 하이선의 상황이 동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섬 일주도로와 항만 방파제 테트라포드 및 각종 시설물의 유실 등의 가능성이 이번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항공편 결항은 현 추세대로라면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9월 5일 정오부터는 결항편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며, 태풍 북상이 빨라질 경우 오전부터 결항하는 항공기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후 태풍이 직격하는거와 다름없을 것으로 보이는 김해, 사천, 울산, 포항공항과 진로상에서 멀지 않은 대구, 여수공항의 경우 9월 6일 오전 전체가 결항될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 북동기류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 양양국제공항은 강풍보다는 저시정으로 인한 결항 가능성이 높습니다.(무안 광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임)

※ 9/5 08:00 기준으로 09:55에 제주국제공항 도착예정인 TW803, 4H1607편이 결항확정되었으며, 이후 시간대 항공편도 속속 결항정보가 올라오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빨리 결항이 시작되고 있습니다.(9/5 08:00 현재 제주국제공항에 태풍 및 윈드시어 특보 발효중) 다만 제주국제공항 도착편 중 육지에서 수속중인 항공기가 일부 남아있어, 실제로는 이들 항공편이 제주에 도착하는 것이 9월 5일자 제주국제공항 도착편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니다.


지막으로 경험상 당부드리는 것인데, 태풍 접근 이전에 비바람이 일시적으로 멎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이 정말 기분나쁠 정도로 조용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태풍이 별거 아니거나 오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매우 강한 태풍이 수 시간 내지 한나절 이내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일 위험구역에 거주중이시거나 위치해 계신데 이런 상황에 처하신다면 하늘이 주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이 틈에 안전한 곳으로 무조건 피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설물이나 기자재는 망가지면 새로 구입하거나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절대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닌만큼 무조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음력 7월 보름과 그믐 부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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