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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11호 태풍 힌남노 진로정보 - 부산 인근 상륙 경로 전망(2022.09.02.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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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JTWC제공 11호 태풍 힌남노 통보문 #22

11호 태풍 힌남노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483km,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는 남서쪽으로 약 5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N 124.8°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7~8km(4노트)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방위각 335Deg.)

태풍의 중심기압은 96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48km(80노트)로 현재 수준은 미국 SSHS등급 기준으로 1등급 태풍(TY)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불과 사흘 전 5등급의 슈퍼태풍 단계에 이르렀었던 수준에 비하면 꽤 빠른 속도로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까지 올라섰었던 열대저기압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태풍의 이동속도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거의 한 자리에 머무르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인근의 해양열용량을 급격하게 소모하면서 에너지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하게 되면서 태풍의 세력이 꽤 많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KMA OHCCIMSS
한국 기상청 제공 북서태평양 구역 해수면 온도와 CIMSS제공 태풍 힌남노의 적외선 이미지

그러나 한 자리에 태풍이 머물렀다는 의미는 이동 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이는 앞으로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을 시작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태풍이 느리지만 서서히 북상하면서 태풍의 세력이 느리지만 서서히 강해지는 추세에 들어섰는데요, 이는 태풍 주변의 낮은 연직시어로 태풍의 발달을 저해할만한 기류 요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제주도 남쪽 이어도 부근 해상까지 형성되어 있는 30℃ 이상의 고수온 영역이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서 태풍이 재발달하는 추세로 들어선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9/2 15:00 IR9/2 21:00 IR
tropicaltidbits.com제공 9/2 15:00 적외선 이미지(왼쪽)와 21:00 기준 적외선 이미지(오른쪽)
천리안 위성이미지(9/2 14:40)천리안 위성이미지(9/2 20:40)
한국기상청 천리안 위성 이미지 9/2 14:40 이미지(왼쪽)와 20:40 이미지(오른쪽)

실제 위성사진만 확인해 보아도 뚜렷하게 눈에 띄는 변화가 발생하는데요, 9월 2일 21시 기준으로 6시간 전인  15시 기준의 위성이미지를 보면 태풍의 북쪽 구역의 순환장이 와해되면서 남북간의 비대칭성이 강한 상태였으나, 21시 기준의 위성이미지를 살펴보면 북쪽 구역에 다시 제대로 된 태풍 특유의 벽 구조가 재발달하면서 눈의 모습이 다시 뚜렷하게 형성되고, 대칭성도 강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IM +72KIM +78KIM +84KIM +96
한국 기상청 KIM 모델 - 9.5 09:00 ~ 9.6 09:00(72~96시간) 예상 지상일기도(9.2 09:00 기준 예상)
KMAJMA
한국 기상청 태풍 예상 진로(왼쪽)와 일본 기상청 예상 진로도(오른쪽)
CWBCMA
대만 기상국 예측경로(왼쪽)와 중국 기상국 예측경로(오른쪽)

이제 태풍이 북상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인 단계에 들어섰고, 실제 영향여부에 따른 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선 시점인데요, 9월 2일 21시 기준 자료로 각국의 태풍 예보기관에서 내놓은 태풍의 예상 진로는 전반적으로 부산-울산선을 중심으로 하는 축으로 좁혀지는 추세입니다. 12시간 전인 9/2 09:00기준으로 사천 인근 상륙~대한해협 서측수로 통과 사이 범위로 약 150km가량의 오차범위가 있었으나 현 시간대 예상진로는 이보다 훨씬 좁아진 통영(고성) 인근 상륙~부산 인근 상륙의 범위로 좁혀졌으며, 동쪽과 서쪽 양 극단의 오차는 50km가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예보기관의 예상이 완전히 일치하는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태풍이 부산을 포함한 경남 동부 해안선에 상륙한 이후 내륙을 일시적으로 관통하여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진로를 기정사실화 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완전히 엉뚱한 곳(이를테면 서해상이나 일본 규슈 방향)으로 가 버리는 변동은 거의 없을 전망입니다.

현재 예상되는 최근접 시간대는 제주도는 9월 6일 오전 5시 부근이 최근접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제주도를 사실상 직격하는 경로(제주국제공항 기준 50km안쪽 거리로 통과 예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제주도 전역에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가 발생하겠습니다.

이후 9월 6일 오전 9~10시를 전후한 시점에 경남 고성에서 거제 사이의 해안선으로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9월 6일 정오(12시) 무렵에는 포항 인근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으며, 9월 6일 오후 3~5시 무렵에는 울릉도를 거의 직격하다시피 지나가는 경로(20km내외 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집중호우 강화구역
태풍 접근시 집중호우 강화 가능구역(물론 이 구역이 아니라고 물폭탄이 안떨어지는건 아닙니다)

참고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오기 이전 시점에 태풍이 밀어올리는 열대의 덥고 습한 공기로 인해 전면부의 강수 구역이 태풍보다 먼저 도달하겠으며,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남부와 동부 사면에 해당하는 경남지역 전역, 백두대간 동쪽의 경북지역과 강원 영동 및 경북동해안 지역은 지형적인 이유로 타 지역 대비 보다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역에 해당하므로, 홍수 및 산사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태풍의 직간접 영향으로 인한 강우는 9/3 제주도를 시작으로 점차 북상하여 9/4 오전 무렵에는 수도권에도 돌풍을 동반한 꽤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서겠습니다.

9.3 01:00 기준 특보 및 예비특보 발효 현황

다음은 태풍으로 인한 결항 예상 상황인데요, 현재 태풍 통보문 기준으로 보면 태풍이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9월 5일 밤 시간대부터 제주 인근 해상의 풍랑특보가 순차적으로 태풍특보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며, 태풍특보 발령시에는 선박의 크기와 관계없이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통제되므로 9월 5일 19시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욘드트러스트호와 같은 시간대 부산에서 출발하는 뉴스타호, 그리고 9월 6일 1시에 목포에서 출항하는 퀸 제누비아호와 1시 30분에 여수에서 출발하는 한일골드스텔라호, 2시 30분에 완도에서 출항하는 블루펄호의 운항은 기상악화로 결항할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다만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지금과 같은 풍랑주의보 상황에서는 2천톤 미만의 선박은 전면결항, 2천톤급 이상이라 하더라도 선사 판단에 의해 자체 결항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선박 운항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운항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셔야 하겠으며, 기상특보 격상이 예상되는 경우 결항시키지 않고 선사에서 출항시간을 변경하여 출항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운항스케쥴 변경 여부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공항명 최대근접 예상시간 예상 최대근접거리(km)
제주국제공항 9월 6일 05시 50
광주공항 9월 6일 07시 154
여수공항 9월 6일 07시 67
김해국제공항 9월 6일 10시 15
대구국제공항 9월 6일 11시 65
울산공항 9월 6일 11시 30
포항경주공항 9월 6일 12시 20

<표> 각 공항별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최대 근접시간 및 거리(JTWC 통보문 #22 기준)

항공편도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9월 6일 오전 시간대는 전면결항이 예상되며, 오후 이른 시간대는 지연이나 일부 결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태풍이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더라도 이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는 여수, 사천, 김해, 대구, 포항, 울산공항과 제주국제공항간 항공기의 경우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오후 3시 이후까지는 이쪽 공항의 이착륙이 통제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 시간대에 해당 구간을 오가는 항공편은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결항이 이어지겠습니다.(김포-제주 항공편 운항은 제주국제공항 통제가 풀리는 순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동속도 또한 점차 가속이 붙으면서 빨라질 전망인데요, 태풍의 이동이 빨라질 경우 실제 태풍이 영향을 주는 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을 수 있으며, 태풍 통과 이후에는 후폭풍이 한번 정도 지나간 다음 기상상황이 꽤 빠르게 호전되면서 태풍 통과 이후 이른 시간 내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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