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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11호 태풍 힌남노 진로정보 및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 열대저기압(2022.08.31.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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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힌남노예비 12호 태풍 무이파
11호 태풍 힌남노 통보문(왼쪽)과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 저기압 통보문(오른쪽)
JTWC통보문(중첩)
JTWC제공 11호 태풍 힌남노 통보문 #14 및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 저기압 통보문 #4(합쳐놓으니 복잡합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는 현재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1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4.8°N 127.7°E 지점에서 남쪽에 자리한 12호 태풍 무이파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기압(미국기준 TD 13W, 한국기상청 기준 23호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그 진로가 남서쪽 방향으로 휘어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3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31km(125노트)의 카데고리 4등급의 매우 강력한 수준의 태풍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남쪽에 자리한 열대저기압의 간섭으로 어제 슈퍼태풍 등급을 달성하였던 시기보다는 약간 약해지는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가 된 98호 열대요란은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6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1°N 132.0°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99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의 세력으로 11호 태풍 무이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공전하는것과 유사한 상대경로를 그리면서 11호 태풍 무이파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21시 현재 11호 태풍 무이파와 열대저기압간의 거리는 약 530km가량인데 어제 같은 시간대의 두 저기압간 거리가 약 700km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꽤 빠른 추세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며,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48~36시간 이내에 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열대저기압을 흡수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문제는 이렇게 근접한 거리에 2개의 열대저기압이 같이 존재할 경우 상호 간섭으로 둘 다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올해 북서태평양의 해양열용량이 차고 넘치는 라니냐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평년 대비 태풍 발생 횟수와 그 강도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바다에 축적된 막대한 에너지가 발달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례적인 2개 태풍의 근접 발달을 이루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CIMSS
CIMSS제공 두 열대저기압의 적외선 이미지(12호 태풍 무이파 후보 저기압 기준 위치)

일단 이 98호 열대요란 기원 저기압의 상태를 좀 더 살펴보면 각국 예보기관에서 98호 열대요란에 대해 모두 열대저기압(TD)단계는 인정하고 있으나 아직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는 12호 태풍 무이파로의 발달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11호 태풍 힌남노에게 흡수되기 전에 공식 태풍 인정될 경우에는 12호 태풍 무이파 발생 후 흡수당하면서 소멸되겠지만, 만일 두 열대저기압이 통합되는 시기까지 12호 태풍 무이파로 정식 인정받지 못할 경우에는 이번 열대저기압은 그냥 변죽만 올리고 소멸하는 결과로 연결되고 12호 태풍 무이파의 발생은 뒤로 미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HWRF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와 예측모델별 11호 태풍 무이파 예상 경로도

어쨌건 12호 태풍 무이파 인정여부와 무관하게 두 열대저기압간의 통합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면서 조만간 예측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변수 중 하나가 사라질 전망인데요, 두 저기압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11호 태풍 힌남노의 세력이 순간적으로 약화되는 대신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 열대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빠른 재조직화를 이루어낼 경우 소형 태풍에서 중형급 이상의 태풍으로 그 덩치가 커지고 이후 다시 강도가 강해지는 재발달을 이루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종 변수는 중국쪽에 자리하고 있는 아열대 고기압과 일본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골짜기가 어느 방향으로 형성되느냐와, 상층의 제트기류의 영향, 한반도 북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 3가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두 아열대 고기압의 간섭으로 인한 진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중국쪽 아열대 고기압의 확장, 북태평양 고기압의 축소 : 일본 규슈쪽으로의 급격한 전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로입니다. 다만 이건 중국 대륙 내 열고기압이 강하게 자리하는 등, 더운 공기의 세력이 강해져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만주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냉기로 인해 중국 내 아열대 고기압이 확장도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2. 중국쪽 아열대 고기압의 축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 중국쪽으로 태풍이 직행할 가능성도 있는 진로인데, 현재 계절이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인만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두 고기압 모두 약간 축소되거나 별다른 변화가 없음 : 이 경우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직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경로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상륙 가능성도 꽤 높으며, 태풍이 북위 30도선을 넘어설 때 제트기류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태풍의 동편향 정도가 달라질 것이므로, 이 시점에서의 제트기류 상황에 따라 한반도 상륙~대한해협 통과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어느 경로가 되건 제주도는 무조건 태풍의 길목 인근에 자리하게 되는만큼(사실상 직격코스) 상당히 많은 태풍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한반도 상륙 여부와 무관하게 부산과 경남 해안지역이 태풍과 가장 가까이 맞닿는 육지지역이 될 것이므로 이쪽 일대의 태풍 영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KIM예측모델에 따른 9/5~9/6 태풍 예상 위치

일단 현재까지 나온 미국 GFS모델과 우리나라 기상청의 KIM모델 예측 결과는 3번 시나리오(부산 부근 상륙)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실제 날짜와 시간은 태풍 북상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 포스팅(9/1 21시 기준)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시간대가 나오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 9/4~5 무렵 제주도 남쪽 먼 해상에 태풍/풍랑 관련 특보 발령, 남해상에 태풍 예비특보 발령
  • 9/5~6 무렵 제주도 및 제주 남쪽 전해상에 태풍경보 발령, 6일 제주국제공항 및 제주항의 항공편과 여객편 전면 결항 가능성 매우 높음
    - GFS모델과 KIM모델 양쪽 모두 9월 5일 낮 시간대에 제주도를 거의 직격하는 경로를 예상중인만큼 이날 제주국제공항의 전면 결항은 불가피해 보입니다.(8/31 09시 모델링 기준)
    - 제주항도 전면 폐쇄될 것으로 보이나 태풍 진행 속도에 따라 목포에서 9월 5일 새벽 1시에 출발하는 퀸제누비아호의 경우 운항시간중의 관련 특보가 풍랑주의보 수준일 경우 운항이 가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이건 최종 특보 발령 상태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이동 속도가 모델링보다 늦어질 경우에는 9월 6일 통과시간대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 한반도 북서쪽에서 밀고 내려오는 찬 공기와 태풍이 밀어올리는 더운 공기의 충돌로 태풍 전면부에 전선대가 강하게 형성, 이 전선대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겠음(태풍 진행에 따라 강수구역 변화)
  • 9/6~7 무렵에는 태풍이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 다만 동해안 지역은 지형상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함께 너울성 파도가 한동안 강하게 일겠음(울릉도 항로 완전 통제)
  • 태풍의 남해안(부산 부근) 접근시 접근 시간대가 밤 시간대일 경우 만조시간대와 폭풍해일이 겹치면서 침수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짐(그나마 다행인건 물때가 조금인 시기라 백중사리 중 고조기에 태풍이 내습하는 최악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맥 동쪽 구역은 풍상구역에 해당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집중호우가 더 가중될 수 있겠음
  •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덜한 영향을 받겠으나 순간적인 돌풍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전체적으로 보면 수도권 일대는 2019년 태풍 미탁 수준의 상황을, 부산, 경남, 동해안 지역은 2020년의 하이선이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의 내습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2022.9.1. 03:00 기준 통보문으로는 9월 6일 새벽이 제주도 최근접 시간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의 전체적인 경로는 2018년 25호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경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최성기 풍속 150노트의 5등급 슈퍼태풍 등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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