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리나라 부근으로 태풍이 북상할 때 마다 태풍의 위치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며, 현재 태풍의 위치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검색량도 많아지고, 관련 정보들도 여기저기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워낙에 많은 한꺼번에 정보들이 쏟아지다 보니 웹에서 확인가능한 많은 정보들 중에서 가장 최근값에 가까운 정보가 어떤 것인지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자료값의 기준시간대 표기가 시급합니다), 이로 인해 상황을 오판하는 등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와 관련한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사실 알고보면 별거 아닙니다)
1. 기상청 및 각국 예보기관 통보문 활용하기
태풍이나 허리케인과 같은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경우 기상 예보 기관들의 통보문이 올라오는 간격은 국제적으로 6시간 간격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즉, 각국 공식예보기관이 통보문에 표시하는 태풍의 정보는 국제 표준시(UTC)로 0시, 6시, 12시, 18시(00z, 06z, 12z, 18z)인데, 이를 우리나라 시간대(KST)로 환산하면 각각 9시, 15시, 21시, 3시에 해당하는 시점이 됩니다.
다만 태풍의 기준값이 이 시간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해당 시간에 바로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태풍 예측 경로를 재계산한 다음에 통보문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각 기준시간대 분석값에 대한 통보문은 자료값이 수신된지 약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통보문이 발표되기 때문에 태풍이 아직 멀리 있거나 직접영향권에 들지 않는 지역이라면 상관이 없겠으나 우리나라를 향해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을 시작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실시간(대략 1시간 단위)로 태풍의 위치를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므로 태풍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바로 한계가 발생하게 됩니다.(최대 6시간 이내 시차가 발생하게 됨)
물론 기상청이나 태풍 예보기관 관계자라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값을 확인하실 수 있겠으나 저를 포함한 대다수는 "관계자"가 아니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2. 위성사진 찾아보기
한국 기상청에서는 2018년부터 천리안 2A호 위성을 통해 거의 실시간(10분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의 대기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풍이 한반도 부근에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할 경우에는 기상청의 위성이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반도 영역만 보면 태풍이 한반도보다 큰 경우가 많고, 이 범위 밖에서 태풍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관련 영역을 바꾸서야 하는데요, 이건 위의 이미지 영역에서 일단 옵션보기(3번)을 ON으로 바꾸시고, 1의 지역 선택에서 동아시아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자세한건 아래 링크의 설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 한국기상청의 천리안2A 위성사진 보는법 설명 : https://www.weather.go.kr/wnuri_help/html/image/gk2a.jsp
물론 일본의 히마와리 위성 실시간 서비스의 이용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쪽의 라이브 페이지는 가시광선 영역만 제공하는 관계로 밤 시간대에는 활용이 불가능하고, 약간의 시차가 있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셔야 하겠습니다.(한국 기상청은 야간에도 합성가시광선 영역 이미지 제공)
이외에도 콜로라도 주립대(https://rammb-slider.cira.colostate.edu/)의 RAMMB에서 제공하는 위성영상이나 다른 민간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위성 이미지도 있으므로, 만일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지역의 열대성 저기압 상황을 살펴보실 경우 해당 지역에 맞는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태풍의 눈이 어느 정도 뚜렷하거나 적절히 색칠된(?) 적외선 이미지(IR-NHC)가 제공될 경우에는 태풍의 중심부 판별이 쉬우므로 간단히 태풍의 실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우리나라 부근 코앞까지 태풍이 올라와 있을 거나 상륙태풍의 경우에는 육지와의 마찰 등으로 태풍의 눈 구조가 육안으로 바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상층과 하층간의 연직구조가 와해되는 경우가 많아 이 방법으로는 더이상 확인이 불가능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윈디 사이트나 어스널 스쿨 등을 활용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값의 경우 완전한 실시간은 아니고, 각국 기상예보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값 기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최대 1시간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완전한 실시간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단, 윈디의 위성이미지값은 천리안 기상위성과 같은 10분단위 시차로 꽤 실시간에 가깝습니다)
3. 기상청 자동관측자료(AWS) 확인하기
이 방법은 정말 태풍이 코앞까지 왔거나 태풍이 상륙한 이후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실시간으로 태풍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할 때 사용가능한 방법입니다.(상륙하지 않고 관측장치가 없는 먼 바다를 지날 경우에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상청 홈페이지 메뉴에서 "관측, 기후"→"육상"→"지역별 상세 관측"을 선택하시면 새로운 창이 열리고, 여기서 맨 위의 탭 중 "분포도" 선택 후 "바람벡터"를 드롭다운 메뉴에서 선택하면 위의 그림처럼 전국단위 바람의 벡터값이 표시되어 나옵니다.
만일 특정 지역의 확대가 필요하다면 왼쪽 우리나라 격자표시된 지역에서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여 클릭하시면 확대된 바람벡터로 보다 상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위 이미지처럼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이미지로 풍향(바람벡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태풍과 같은 저기압의 중심부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람이 불어들어오는 형상을 가지므로 이렇게 시각화된 자료만으로도 태풍의 실제 중심부가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겠습니다.
이외에 해면기압(태풍)을 선택하시면 태풍의 중심부 이동 상황을 함께 살펴보실 수 있으므로 이것도 함께 보시면 꽤 정확한 위치 특정이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살펴본 값이 나중에 확인되는 공식 태풍 진로(베스트 트랙)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실제 상황에서 태풍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태풍이 내습한다는 것은 당장에 닥치는 재난 상황인데 지금 파악한 상황이 나중에 알 수 있는 공식값이랑 차이난다는것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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