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 메아리 정보 - 도쿄 인근 스루가 상륙(2022.08.13. 21:00 기준)

JTWC 제공 8호 태풍 메아리 통보문 #9

8호 태풍 메아리는 현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남서쪽 약 165km해상인 35.7°N 140.1°E이며, 지리적으로는 도쿄 남서쪽 스루가 만에 막 진입하여 일본 도쿄 인근을 관통중입니다.

현재 8호 태풍 메아리의 중심기압은 99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로 강풍 강도로만 보면 열대저기압(TD)단계로 약화한 수준인데요, 당초 JTWC에서 예상하였던 중심최대풍속 55노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일본기준으로는 998hPa, 40노트)

CIMSS 제공 8호 태풍 메아리 적외선 이미지

8호 태풍 메아리의 적외선 이미지를 보면 뚜렷한 눈 구조 자체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로 계속해서 북상해 왔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지금 상태는 중심부의 연직구조는 확실한 열대저기압의 특성이지만 진행방향 우측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별도의 비구름선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전선면의 영향으로 그 성질이 열대저기압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들어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8호 태풍 메아리는 24시간 이내에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태풍에 동반된 많은 비구름대와 우리나라에서 넘어온 전선대의 영 영향으로 태풍이 사실상 직격하는 시즈오카 일대와 도쿄만 일대(간토)지역, 그리고 지형상 동풍으로 인한 강수대가 강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도호쿠 지방 일대에 호우, 산사태 주의보 및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다 하더라도 동반된 비구름의 양이 상당한데다가 통상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는 경우 저기압 주변부의 강풍구역이 더 넓어지고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태풍 통과 이후에도 하루정도는 일본 도쿄와 도호쿠 일대가 폭풍과 폭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태풍의 간접영향이 되겠는데요,  이미 오늘(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왔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건 태풍이 일본을 완전히 통과해서 오호츠크해 부근에 블로킹을 형성하기 전에 기압골이 빠르게 통과하면서 비구름이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서 지역별 강수량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기상청 850hPa유선도

다만 태풍 통과 이후 현재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새로운 기압골이 형성되어 접근중이라는 점과, 태풍 통과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으로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할 것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다시 확장하는 것은 남부지방의 무더위로 이어짐과 동시에 고기압 가장자리면을 타고 남서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지속 공급되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접근중인 기압골의 경우 후면에 한랭 건조한 공기가 밀고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기압골이 우리나라 부근에 도착할 때 무렵이면 8호 태풍 메아리가 캄차카 반도 인근의 하층저기압과 중상층의 기압능으로 작용하면서 상층의 한랭건조한 기단을 우리나라 방향으로 밀어내리는 블로킹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기압골 남쪽에 전선대가 강하게 형성되어 8월 15일에서 16일 무렵에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밀고 내려가는 형태의 강수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무렵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확장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전선대의 통과속도가 빨라지는 형태로 나타나면서 각 지역별 강수량은 그렇게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으나, 반대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이 지나간 빈 자리를 빠르게 메꾸며 세력을 회복할 경우 전선대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극단덕으로 좁고 강한 적란운대가 다시 발달할 수 있는만큼 광복절을 전후하는 시기의 한랭기단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특히 중하층 부근) 정도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