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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6월 마지막주 장마 전망(2022.06.26. 기준 예상)

by 의솔아빠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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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차례 장마비가 지나간 이후 다시 장마가 소강상태였는데요, 6월 마지막주는 주 초반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릴 것을 보입니다.

6/26 지상일기도
6월 26일 09:00 기준 지상일기도

일단 6월 26일 오전 9시 기준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일기도상에서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마 자체가 끝나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고,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 싶은데요, 지난 장맛비 이후 일시적으로 기온이 상승했던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상 동북아시아권의 장마는 기본적으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의 충돌경계면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길게 형성되고 전선대의 북쪽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이, 남쪽 구역은 덥고 습한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난 22~23일 전국에 비가 내린 이후 전선이 남하한 직후 서울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온다습한 날씨였지만 경남지역과 동해안 일대는 높은 일사량과 푄 현상이 겹치면서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덕분에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를 제외하면 완전히 한여름 날씨와 다름없는 상태였었습니다.

이렇게 전선대 북쪽구역이 고온현상을 보이고, 먼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일본쪽으로 빠져나가는 저기압에 딸려서 함께 사라지면서 동시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에 기단간 세력다툼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현상은 일단 하층일기도에서는 중국내륙에서 접근중인 기압골과 저기압의 형태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면서 다음 주 초반(27일)부터 비를 내리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에도 남쪽부터 전선이 북상하는 형태가 아니라 서쪽에서 구름대가 들어오면서 비를 내리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26 09:00 925hPa 일기도
6월26일 09:00 925hPa 일기도
6월26일 09:00 850hPa 일기도
6월26일 09:00 850hPa 일기도

지표면 바로 위 상공인 925hPa와 그 위쪽 영역인 850hPa 일기도를 보면 현재 중국 대륙 안쪽에 한랭핵과 온난핵이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바로 보이는데요(붉은 원 안쪽) 두 공기덩어리의 온도차는 950hPa영역에서는 한랭핵이 21℃, 온난핵이 31℃로 인접한 구역에서 서로 10℃의 차이를, 850hPa영역에서는 한랭핵이 16℃, 온난핵이 27℃로 11℃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 5℃만 넘는 온도차가 발생해도 상당히 강한 전선대가 형성되는데 10~11℃ 차이면 상당한 대기불안요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아마 뇌우를 동반한 적란운대가 저 부근에 상당히 강하게 발달하지 않을까 싶고, 앞선 지상일기도에서 저 지점 바로 앞쪽에 하층 제트구역이 남서풍으로 형성된게 확인된 만큼 아마 양쯔강 중상류부터 산둥반도 방향으로 하층 제트구역을 따라 상당히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저 상태 그대로 우리나라에 전선대가 들어온다면 중서부 지역부터 상당히 강력한 비구름이 들어오는거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찬 공기가 더운 공기를 밀어붙이면서 더운공기가 그 위로 하층제트를 타고 상승하는 활승한랭전선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작부터 집중호우로 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6월26일 09:00 500hPa 일기도
6월26일 09:00 500hPa 일기도

문제는 이 전선대의 영향범위가 어떻게 되느냐와 얼마나 강한 비를 내릴지인데요, 현재 500hPa영역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인 5880gpm선은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를 연결하는 선(보라색 선)에 걸쳐져 있고, 통상 장마전선은 이보다 좀 더 북쪽구역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중국 내부에서 다시 발달한 전선대는 이 5880선의 북쪽 구역을 따라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 6월 마지막주의 장마전선은 주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하면서 그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찬 공기로 인해 장마전선이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패턴은 가을장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인데, 이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간의 힘겨루기가 극단적으로 일어날 경우에는 동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펼쳐지는 강수대의 형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이게 현실화된다면 매우 극단적인 지역별 강수 편차를 보일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러면 상세한 강수예보를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질 정도로 변수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절대로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어딘 하늘에 구멍이 뚫리는데 바로 옆동네는 쨍쨍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강수 강도에 대한 변수로는 상층의 제트기류(남색 화살표)와 하층의 몬순성 제트(초록 화살표)가 전선대에 얼마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느냐인데요, 일단 전선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하층제트와 전선 북쪽의 상층제트가 서로 커플링이 될 경우에는 전선대의 상승기류를 상당히 촉진시키면서 비구름을 발달시키는 요소가 되는만큼, 우리나라에 비가 올 때 실제 이 상하층의 제트기류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강도를 가지고 들어오는지도 유심히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6/26 14:50 위성영상
한국 기상청 6월26일 14:50 북서태평양 구역 위성영상(태풍감시영상)

일단 6월 마지막주의 전반적인 장마 전망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주 초반 강수는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구역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주 중반 내내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찬 공기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두 공기덩어리가 충돌하는 지점이 장마의 중심선이 되겠습니다.

만일 중부지방에서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남부 혹은 남해안 지역은 장마의 직접영향권에서 벗어난 구역이 속출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남부지방 일부는 마른장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외의 변수가 태풍인데 현재 북서태평양구역을 보면 당장의 태풍 조짐은 없으나 현재 라니냐의 영향으로 북서태평양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거의 끓어 넘치는 수준(32~33℃ 수준)인 만큼 7월 초반부터는 1~2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현재 다수 시뮬레이션에서 7월 초순 1~3개의 태풍 또는 열대저기압 발생을 예상중) 따라서 7월 초순 장마는 이들 태풍이 실제 발생할지, 그리고 발생할 경우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우리나라 상공의 기압계 위치가 다시 조정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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