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럽지역에서 매우 강력한 폭풍이 쓸고 지나간다는 뉴스가 한두번씩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관련기사
1. 유럽, 폭풍 시애라 강타(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111576730751) - 2020년 2월 기사
2. 유럽 덮친 시속 196km폭풍(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20220002400038) - 2022년 2월 기사
3. 폭풍이 만든 그림(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02111728586540) - 2016년 2월 기사
일단 이 폭풍의 정체는 열대저기압이 아닌 북대서양에서 발달한 매우 강력한 온대저기압인데요(상세한건 아래 링크 참조) 사실 북대서양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매년 얼마든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1. 북태평양의 경우 : 북태평양의 경우 가을에서 봄 사이(특히 겨울철)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부근의 바다에서 강력하게 발달한 온대저기압이 종종 나타납니다. 아래 일기도는 오호츠크해 부근에 발달한 강력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지상 일기도에도 나타난 모습입니다.
위 일기도를 보면 일본 홋카이도 동쪽에 있는 저기압이 바로 유럽폭풍과 유사한 사례의 온대저기압에 해당합니다.
일단 중심기압을 보면 979hPa로 나오는데 온대저기압치고는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기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대저기압의 경우 발생 초기단계를 넘어서 발달기로 들어서는 태풍들이 보통 이 정도 수준의 강도를 보여주니까(2018년 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약 5일 전 상태가 이 정도 강도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강도의 저기압인걸 알 수 있을거고요, 마침 중국 상하이 부근 고기압 중심부가 1032hPa로 기압차가 53hPa이나 나는데 통상 같은 지점에서의 상하고도에 따른 기압차는 80m당 10hPa정도 차이가 나니까 중국 상하이와 일본 홋카이도 동쪽의 기압차는 단일지점으로 놓고 봤을 때 높이 차이가 약424m 정도 나는 상태인데 이 정도 기압경도력이면 상당한 강풍이 저기압 주변부에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실제 보라색으로 칠해놓은 하층제트구역을 보면 저기압의 동쪽과 동남쪽에 70~75노트(130~140km/h)에 이르는 태풍 수준의 강풍(SSHS 1등급 수준)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동해바다가 거친 이유이자 베링해 게잡이 어선들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저기압들 때문이죠
좀 더 찾아보니 미국 등지에서는 이런 수준의 저기압을 Explosive cyclogenesis, 폭발성 저기압(순환)으로 부르고 있으며, 보통 위도 60도 부근에서 24시간 동안 중심기압이 24hPa이상 감소하는 경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발생 상황은 위도에 따라 다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유럽폭풍으로 알려진 북대서양 뿐 아니라 북태평양과 남반구의 남극해 경계선(남위 60도선 부근, 주로 남대서양과 남서태퍙양 부근)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보통 온난해류 위쪽에서 발달하는 온난다습한 공기 덩어리(기단)와 주변 대륙에서 발달한 극도로 차가운 한랭건조한 대륙성의 공기덩어리가 맞부딛히는 지점에서 이런 저기압들이 강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평균 수치로 보면 북반구에 매년 약 45개, 남반구에서 26개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잦은 현상입니다.(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Explosive_cyclogenesis 참조) 다만 북미 동부해안과 유럽 서부해안지역의 경우 이런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거주 인구가 많고 사회, 경제적인 영향력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슈가 더 많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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