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주(6월 18일 기준)에 작성한 포스트에서 올해 장마 시작 시기를 20~21일 무렵 제주도, 22일부터 남해안 지역이 일부 영향, 24일 전후 남부지역 전역과 중부 일부지역이 순차적으로 장마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그 사이에 예상치와 다르게 지나간 부분이 몇 있어서 이 부분을 수정하고자 합니다.
일단 결과부터 얘기하면 예상치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 시기에 비가 오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쉽게 예기해서 예상이 틀린 것이지요. 물론 당시 하루정도 오차가 있을 것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어쨌건 틀린건 틀린 것이고, 전망치도 지난 포스트에서 올린 순차적 장마 시작이 아닌 전국단위 장마를 시작하고 역주행하는 패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위 일기도는 6월 21일 09:00 기준 지상일기도입니다. 지난 포스트와 비교해 볼 경우 약 400km를 북상해서 장마전선 일부는 제주도 인근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오전 일기도인걸 감안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일변화(낮 시간대의 확장)를 감안할 경우 오늘(21일)에는 원래 장마전선이 제주도가 장마권에 들어오는것이 일반적인 패턴인데 실제 오늘 제주도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린 수준의 날씨였고, 일부 자동관측장치에서만 흩뿌리는 수준의 이슬비 정도만 관측된게 전부였습니다. 이쯤되면 공식적으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기 상당히 난감한 수준이고요, 남부와 중부지방은 장마 전인데도 불구하고 꽤 덥고 습한 날씨가 되는 등 일반 패턴과는 좀 다르게 돌아간 날이었습니다.
물론 장마 직전까지 중부지방은 기온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 예상은 했었는데 사실 이 정도까지 많이 올라갈줄은 몰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장마전선이 평년 패턴인 남부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밀고 북상하는 패턴이 완전히 깨지고 엉뚱한 위치에서 새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인데요, 이걸 하나하나 좀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금 하층 영역인 850hPa영역 일기도를 보면 오늘 제주도 인근을 통과한 기압골 뒤쪽(산둥반도 부근 검정색 원)을 중심으로 온도능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당초 오늘부터 장마를 몰고올 것으로 보였던 제주도 부근의 기압골은 별다른 영향 없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중이고, 그 뒤를 이어서 중국 내륙에서 꽤 뜨거운 공기덩어리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인데요. 본래 여름 더위라는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중국 대륙 내부에서 발생한 열고기압이 우리나라 더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열고기압의 위치는 좀 더 위쪽인 700hPa영역 일기도에서 좀 더 뚜렷하게 보이는데요, 보통 중국대륙의 열고기압 영향의 더위일 경우에는 일사량이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뜨겁고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상황은 온도도 온도지만 열기단이 서해를 건너오면서 습기를 같이 먹으면서 습도도 꽤 높은 약간은 이례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될 경우 국지적 소나기 가능성 있음)
앞으로 이 열고기압이 빠져나가는 내일(22일)까지는 때아닌 더위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문제는 그 뒤에 발생할 상황입니다.
일단 전선대라는 것은 서로 다른 성질의 두 공기덩어리(기단)가 바로 섞이지 않고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보통 대기의 성질이라는 것은 온도와 습도 두 가지를 따집니다. 그런데 습도가 다른 공기보다는 온도가 다른 공기가 섞이는 것이 조금은 더 어렵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열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있던 장마전선은 흐지부지되고, 새로운 전선대(저기압이나 기압골의 형태로 발생)가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는 형태로 장마가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850hPa영역 일기도의 초록색 원 안쪽)
만일 이런 형태로 기압골이 들어온다면 올해 장마는 남쪽에서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장마가 아니라 23~24일 무렵 전국단위로 비가 내리면서 중간지점(?)부터 장마가 시작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아직까지 세력 확장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까지 장마가 도로 내려가는 역주행(?)을 하는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즉, 현 시점에서 다시 장마 시작 패턴을 얘기하면 당초 남쪽부터 올라오는 장마가 아니라 중부를 중심으로 전국단위 비를 뿌린 후, 남동쪽 방향으로 저기압이 빠져나가면서 전선대가 다시 남하하면서 중부에서 남부로 장마가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현재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만주 일대에 찬 공기가 들어차는 상태에 따라 앞으로의 장마 형태가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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