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5호 태풍 마리아 발생 가능성(2024.08.06. 15:00 기준)

JTWC 제공 94호 열대요란의 TCFA구역(열대저기압 발생 가능 구역)

어제 올린 글( 2024년 8월 북서태평양 구역의 몬순자이어(Monsoon gyre)(2024.08.05. 기준))에서 일본 남쪽 몬순자이어(91W) 동쪽에서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분화중이라고 말씀드렸던 94호 열대요란(한국기상청 TD2410) 이 점차 열대저기압의 성질을 획득하면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는 이 94호 열대요란에 대해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을 높음(High)단계로 상향시키고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TCFA)를 발령하였습니다.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8.6. 09:00 기준)

CIMSS제공 94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현재 94호 열대요란은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010km 가량 떨어진 해상인 26.5°N 140.9°E 인근(오가사와라 제도 서쪽 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입니다.

일본 기상청 해수면 온도 분포도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크기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중심부에 대칭적인 구조를 어느 정도 갖추기 시작했고, 30℃를 넘어서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함께 주변부의 연직시어도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인데다, 상층 발산 구조도 방사형 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이 94호 열대요란에서 5호 태풍 마리아가 발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위도가 북위 26.5도선에 이를 정도로 꽤 높은 위도이고,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기는 하지만 열대지역 해상 대비  낮은 수준의 해양열용량(OHC 20~25KJ/㎠)위성 이미지를 좀 더 넓게 살펴보면 중심부의 순환장 동쪽에 띠와 같은 구름대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형상은 열대저기압보다는 아열대저기압의 특성에 좀 더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8.6. 21:00 기준 일본기상청 예상 경로도

따라서 5호 태풍 마리아 발생 초기에는 순수한 열대저기압이 아닌, 아열대 저기압의 형태로 시작한 뒤, 점차 열대성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48~27시간 범위의 진로는 몬순자이어(순환류)의 동쪽 지향류에 의해 전체적인 방향은 북~북동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쪽의 영향은 없을 전망이며, 일본쪽의 고기압 능선대 위치에 따라 일본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로가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일본 본토 상륙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급속발달현상이 나타날 경우엔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