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북서태평양 구역의 몬순자이어(Monsoon gyre)(2024.08.05. 기준)

2024.08.05. 09:00 기준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

지난 포스팅( 2024년 무더위와 몬순자이어(2024.08.01. 09:00 일기도 기준))에서 언급했던 일본 도쿄 남쪽 앞바다의 몬순자이어^[각주:1]가 현재는 서쪽으로 이동, 오키나와 남동쪽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상태입니다.

한국 기상청 천리안 기상위성 이미지

한국 기상청에서는 9호 열대저기압(TD 2409)으로 분류하고 있고, 미국 JTWC에서는 몬순자이어의 중심부를 91호 열대요란으로 식별하면서 열대요란 추적 마크를 붙인 상태이며, 순환장의 동쪽과 서쪽 끝자락에서 돌출되는 순환장이 형성되는 것을 각각 93호 열대요란과 94호 열대요란으로 구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성 이미지로 살펴보면 91호 열대요란은 직경이 약 2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순환장을 이루고는 있으나 그 순환 강도 자체는 아주 강하지 않고, 중심부의 구름 형태도 소용돌이 형태가 하층에서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뚜렷하지는 않은 반면, 동쪽과 서쪽 끝자락에 돌출된 93, 94호 열대요란쪽에 오히려 더 많은 구름대가 모이는 형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몬순자이어 자체의 중심부에는 별다른 적란운 형성이 일어나지 않고, 기류가 서로 꺾이는 동쪽과 서쪽 끝자락과 같은 주변부에서 대류운이 더 모이는 모습이 몬순자이어의 여러 특성 중 하나입니다.

일본 기상청 지상일기도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서쪽의 93호 열대요란보다는 동쪽 돌출부에 해당하는 94호 열대요란인데요, 서쪽 93호 열대요란은 그 세력이 미미해지면서 다시 본진(?)이라 할 수 있는 91호 열대요란에 사실상 통합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만(이 과정에서 바람벡터값이 합쳐지면서 오키나와 부근 해상의 강풍발생이 예상) 동쪽의 94호 열대요란은 몬순자이어 중심부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방향으로 별도의 순환장을 새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어느 순간 두 순환장이 뚜렷하게 분리되면서 별도의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몬순자이어 자체에서 태풍이 나오기보다는 끝자락에서 새로 형성된 순환장에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94호 열대요란도 이러한 전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위도 자체가 북위 25도선에 가까운 꽤 높은 위치(24.8°N 141.7°E 인근)인지라 경우에 따라서는 순수한 열대저기압이 아닌 아열대저기압으로의 발달 가능성도 있어서 앞으로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북서태평양 구역에서는 아열대저기압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태풍의 이름을 붙이고 있으므로 만일 이쪽 시스템에서 태풍 기준을 넘어서는 강풍이 확인될 경우엔 5호 태풍 마리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현 시점에서 태풍 발생 자체를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이번주 중후반 무렵에는 어느 정도 조직화 여부가 뚜렷하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며, 만일 94호 열대요란이 서쪽의 몬순자이어에서 확실히 독립된 열대/아열대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경우 그 초기 진로는 북~북동 방향으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겠습니다.

한편 몬순자이어 본진인 91호 열대요란은 일단 서쪽에 있는 93호 열대요란과 시스템 통합이 이루어진 이후 발달여부를 살펴봐야 하겠는데, 만일 5호 태풍 마리아가 동쪽에서 먼저 발생한 이후에도 이쪽 몬순자이어가 해상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6호 태풍 손띤이 다시 몬순자이어 주변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 참조글 : 몬순소용돌이(몬순자이어) typhoon-air.tistory.com/647

몬순소용돌이(Monsoon Gyre)

 

1. Monsoon Gyre, 몬순순환장 또는 몬순 환류라고도 부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