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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2025년 정체전선 형성 - 아직은 장마 시작 이전(2025.05.19. 21:00 기준 일기도)

by 의솔아빠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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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21:00 기준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5월 19일 21시 기준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에서 양쯔강 이남 북위 30도선 언저리에 정체전선 표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북쪽의 한랭기단과 남쪽의 온난기단이 충돌하는 경계선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이걸 완전히 장마전선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통상 이 시기 대만 언저리에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북상이 곧 우리나라의 장마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단 2025년 장마가 시작될 수 있는 조건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19 21:00 기준 일본 기상청 일기도

한편 일본 기상청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체전선이 일기도상에 표시되고 있는데, 지난 며칠간의 추이를 보면 대략 5월 초입까지는 이동성 저기압에 동반된 전선대의 연이은 통과 정도로 볼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5월 5일에서 7일 사이 기간 중 정체전선이 동서로 길게 놓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략 이 무렵부터 일본쪽에서 먼저 장마 시작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오키나와 기준)

아무튼  현 시점은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도 어느 정도 장마를 염두에 두고 정체전선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우리와 같이 장마라는 개념에 해당하는 말이 있긴 하지만 한국쪽 장마 기준와 일본쪽 장마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5월 7일 6시 기준 일본 기상청 지상일기도
5.20. 15시 기준 한국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일단 현 시점에서의 상층 기단 상황을 살펴보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일본 남쪽 태평양 중위도 구역(북위 20~30도 선 부근)에 형성된 아열대 고기압(통상 북태평양 고기압이라 칭함)의 세력과 연해주와 오호츠크해 상공에 자리잡은 한랭기압골(절리저기압)의 형태가 나타나면서 서로 다른 두 형태의 공기덩어리, 하층 영역 기준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충돌하는 모습은 뚜렷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5.20 15:00 기준 850hPa영역 상당온위 분포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850hPa영역 상당온위 분포도를 가져와 봤는데요, 여기서 보면  한반도 남서쪽에 해당하는 중국 남부 내륙의 340K를 넘어서는 매우 더운 공기 덩어리가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 북쪽에는 상당온위가 315K도 채 되지 않는 상대적으로 찬 공기덩어리가 분포하고 있어, 일기도상의 정체전선부 언저리와 아열대기단 경계부가 꽤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단 경계부가 정체전선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기상청 장마백서-장마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

이번에도 야매스럽게 기상청 장마백서의 기단 특성에 대충(?) 대입해서 보면 중국 남쪽의 매우 더운 영역이 열대몬순기압골(500hPa영역에서의 중국 남부 온난핵 위치 지점)로 보이며, 아열대 기단의 동쪽부분을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그리고 오호츠크해 상공의 한랭절리저기압은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5.19 20:50 기준 천리안 기상위성 이미지

일단 5.19. 20:50 기준 천리안 기상위성 이미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이거와 지장일기도만 서로 맞춰봐도 정체전선의 성질이 보이는데, 여기 상당온위 분포까지 포함하여 대입한 기단 배치를 보면 아래와 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한반도를 기준으로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덩어리와, 상층 한랭기압골로 만들어진 하층의 저기압(오호츠크해 기단), 그리고 중국 남부의 몬순기압골, 몬순기압골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조하지만 북태평양 상공에 자리한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모습이 나타나며, 그 사이에 동서로 길게 가로놓인 구름대인 정체전선의 위치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지상일기도에서 표시된 상층 제트기류의 위치가 이 정체전선의 북쪽 경계부를 구획하면서 전선대의 북쪽 범위를 정하는 모습이 되고 있습니다.(남쪽은 500hPa영역의 5880gpm선을 따라가면 됨)

이쯤되면 아직 우리나라에 영향이 없을 뿐이지 일본 오키나와 부근은 이미 5월 초반부터 장마가 시작된 것으로 봐도 되는 상황이며, 이 정체전선의 북쪽 구역 경계선에 해당하는 상층 제트기류의 위치에 따라서 우리나라쪽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 기단 배치 상황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추세를 잘 보면 올해 구체적인 장마 시작 시점을 적어도 3~5일 내외 범위에서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장마 시작 조건 3가지 중 중 하나인 상당온위 335K선의 북위 32.5도선 이북에서 3일 이상 지속 조건은 맞춰진 상황이지만, 나머지 두 조건,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 바로 북쪽에 해당하는 5850gpm선의 위치가 아직 북위 30도선을 제대로 넘지 못한 상황이며, 상당온위의 남북 경도 최저값도 아직 이 기준선(북위 32.5도)을 넘어서지 않은 상태인만큼 지금 당장 장마 시작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의 추세가 남은 두 조건이 서서히 맞춰지기 시작하는 흐름으로 넘어간 만큼, 앞으로 1개월 내외 범위  언저리에서 2025년 장마 시작 소식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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