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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한 2024년 장마 시점(2024.06.14. 기준)

by 의솔아빠 202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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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4 09:00기준 기상청 지상일기도

2024년 6월에 들어서면서 대만-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 사이에 정체전선이 보다 뚜렷하게 형성되기 시작하였고(형성 자체는 5월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 6월 중순이 되면서부터 이 전선대의 활성화가 눈에 띄게 확연해짐에 따라 이제 2024년 장마 시작 시점과 관련한 이야기를 슬슬 지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현 시점인 6월 14일 기준 지상일기도를 살펴보면 장마전선(정체전선)은 중국 남부에서 오키나와, 일본 남쪽 태평양 먼 해상(북위 29~32도선 부근 구역)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상층의 제트기류(장마전선 북쪽 빨간 선)과 하층의 제트기류(장마전선 남쪽 보라색 구역)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류를 불어넣으면서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상황이 보입니다.

6.14 기단 배치 상황(천리안 기상위성 이미지)

이를 위성 이미지에 대입하여 보면 위와 같은 상태로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전체적인 상황은 장마전선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절적 요인으로 서서히 그 세력을 북쪽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북서쪽에서는 상층 절리저기압 후면의 지표면에서는 한랭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아직까지는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며, 한반도 북쪽의 상층 기압골 (약 5~6km상공) 이 장마전선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보면 요 며칠간 여름철 일사랑의 증가로 낮 시간대에는 상당한 고온현상이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내륙 분지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하강기류가 더해지면서 해안가 대비 3~7℃ 이상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등의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건조한 기단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낮 시간대라 하더라도 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있으면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와는 차이가 나는 고온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북서쪽의 기압골이 한반도 인근을 통과하는 6월 15일 무렵에는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강수가 이어지겠으나, 남부지방은 강수 영향권 바깥쪽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중부지방도 비가 그치기 무섭게 다시 북서쪽의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요일인 6월 16일 부터는 기존의 고온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IM 6월 14일 09시 기준 6월 17일 09시 예상 일기도(+72시간 예상)

즉, 이 시기까지는 장마전선의 중심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사이 구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 초중반까지는 한동안 고온건조한 날씨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특별한 비 소식도 거의 없을 전망)

KIM 6월 14일 09시 기준 6월 21일 21시 예상 일기도(+180시간 예상)
6.14 기준 ECMWF IFS 6.20. 15:00 예상 강수도(+150시간 예상)

그러나 현 시점에서 120시간 너머의 시점인 6월 21일에서 22일 사이부터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본격적인 장마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면서 2024년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120시간 너머의 중기 예측 범위라 오차는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이 시기를 전후하여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전남과 충남일대,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도권도 일부 영향권에 들어오는 곳이 있을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IM 6월 14일 09시 기준 6월 24일 09시 예상 일기도(+240시간 예상)

6월 14일 09시 기준 기상청 KIM의 240시간 예상도를 기준으로 보면 6월 24일을 전후한 시점에 장마전선은 제주도 바로 남쪽에 그 중심지가 위치하면서 제주권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있고, 추가로 남해상의 저기압이 만드는 동풍과 산맥으로 인한 지형적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강수대 형성과 동시에 저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하강기류의 영향을 받는 서쪽지역,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푄으로 인한 고온건조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마 시작 뉴스를 들었지만 정작 비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겠습니다.

즉 제주와 남부지방은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수도권과 영서지역은 비가 오지 않게 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특히 최근 추세는 전선대 자체가 얇아지는 대신 강수구역 내의 강수량이 커지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이므로 강수구역과 아닌 구역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 이후 단기적으로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며칠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나, 현 시점에서의 예측값은 예보모델의 한계범위라 할 수 있는 240시간을 넘어서는 중기 예측 끝자락에 걸쳐있는 시점인 만큼 구체적인 시점과 범위에서 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후 추가되는 정보를 확인하면서 장마철 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6월 13일 기준 기상청 1개월 장기전망 - 지역별 강수량 확률 전망

참고로 6월 13일에 나온 기상청의 1개월 장기 전망에는 아직 장마철 내용은 들어가지 않은 상태인데요, 아마 다음 1개월 장기 전망 발표 시점인 6월 20일 발표에서 장마전선 영향과 관련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아직 장마 변수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시기상 장마 초반이라 할 수 있는 6월 후반부의 날씨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태풍 발생 이후 북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거까지 예측을 바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태풍 발생 이후 기단 배치에 따라 태풍의 진로와 장마전선대의 위치 영향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만큼 세밀한 예상을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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