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도로 살펴본 12월 중반(16~17일) 이후 지속적인 강추위 예상(2023.12.14. 15:00 기준)

지난 12월 상반기 무렵은 역대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수준의 고온현상을 보인 날씨였습니다. 부산지역의 경우 낮 기온이 20℃를 넘나들고, 서울쪽 기온도 15℃를 오가며 겨울이 실종되었다 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요,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은 12월 셋째주 주말 무렵 찬 기온이 밀고 들어오면서 완전히 끝날 전망입니다.

며칠 전 중기예보에서도 기온 급강하를 예상했었는데, 사실 일기도 상에서는 그 징후가 아주 뚜렷하지는 않고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이틀 전인 12월 12일 21시 기준 500hPa 영역 일기도입니다.

12/12 21:00 500hPa영역 일기도

위의 일기도를 살펴보면 몽골 북서쪽 구역에 상층 기압골과 함께 -40℃짜리 등온선이 이루는 온도골이 함께 서쪽방향으로 뻗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통상 한겨울에 저 온도골 + 기압골이 한반도 북쪽으로 세력을 뻗칠 경우 기온이 급강하하는 한파가 몰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시간 변화에 따른 골짜기의 방향 변화가 실제 한파 발생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 이틀이 지난 오늘 12/14 15:00 기준 같은 500hPa영역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2/14 15:00 500hPa 영역 일기도

위 일기도를 보면 몽골 북서쪽에 있던 온도골과 기압골이 동시에 동남쪽 방향으로 그 방향을 뻗치는 것이 확인됩니다. 즉, 온도골과 기압골 모두 남하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또 있는데, 바로 바이칼호 인근의 한랭핵(-46℃) 생성입니다.  겨울철 바이칼호 인근 상공을 한랭핵이 통과할 경우 얼어붙은 바이칼호의 낮은 알베도로 인해 인근 공기덩어리의 한기가 더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이칼호 부근에서 한랭핵이 강화될 때는 5℃를 넘는 수준의 기온하강도 자주 일어나므로 이번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꽤 있어보입니다.

즉, 저 온도골 구역에서 바이칼호 남쪽에 이르는 구역은 모두 실시간으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공기덩어리의 위치는 보통 2~3일 뒤에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거리이므로 16~17일 급속도로 기온이 떨어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KIM 850hPa 기온변화 예상도(12/14 15:00 기준)

상대적으로 하층인 KIM모델의 850hPa영역 기온 변화 예상도를 살펴보면 현재 몽골고원 전지역에서 매우 강한 기온하강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선 500hPa 영역의 기압골 방향을 감안하면 중국 내륙과 우리나라 순서로 매우 강한 기온하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IM 850hPa영역 기온변화 예상도( +48h 12/16 15:00 )

이 한랭핵이 들어오는 12/15~16 무렵 -10℃를 넘는 매우 큰 기온하강을 나타내면서 한파가 몰려오겠으며, 이후 기온 하강 자체는 17일 무렵 멈추겠으나 이후 기온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고 서울 기준으로 한동안 영하권의 날씨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다시 유심히 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몽골 서쪽에서 다시 발달하는 한랭핵(-5℃)인데요, 이렇게 기압골 + 온도골의 형태로 한파가 우리나라쪽으로 향햐는 통로가 열릴 경우 그 뒤를 따라서 다시 한랭핵이 우리나라 인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KIM 850hPa영역 기온변화 예상도( +156h 12/20 21:00 )

KIM 850hPa영역 기온변화 예상도( +276h 12/25 21:00 )

즉, 몽골 알타이 산맥 서쪽에서 발달한 한랭핵이 다시 해당 기압골이 만들어놓은 통로를 타고 다시 한기를 발달시키면서 중기 범위에서의 한파를 다시금 몰고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12/20일 무렵 다시 한파가 한번 더 몰아칠 가능성이 있으며, 만일 이 무렵에도 알타이 부근에서 발달하는 한랭핵이 있을 경우 12/25 무렵에도 한파가 찾아오는 연속 한파 발생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최소 2주 정도는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한파와 한파 사이는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평년 기온 부근까지 가긴 하겠으나, 지난 12월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우 추운 제대로 된 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이 기간 중 포근한 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기온하강 구역의 전면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으며(서해안 눈구름 생성), 기온이 변화하는 시점 직후, 지상쪽은 북쪽에서 바로 밀려들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서해상을 중심으로 하는 풍랑특보와 제주도의 급변풍 특보 발생으로 인한 여객선 및 항공기 결항이 대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관련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참조 : https://typhoon-air.tistory.com/740 2022년 한파와 유사한 상황)

북극 한파와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 2022년 12월 한파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