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전국에서 평년 대비 보름이나 일찍 벚꽃이 일찍 피는 바람에 이번 2024년 상당수 지자체들이 원래 4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하던 벚꽃관련 축제를 죄다 3월 말 부근으로 앞당겼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옮긴 날짜보다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 벚꽃이 늦게 피는 바람에 홍철없는 홍철팀... 아니 벚꽃없는 벚꽃축제가 곳곳에서 속출하였습니다.
그 중 온라인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속초시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하면서 벚꽃축제를 두 번 한다고 했던 일이었는데....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두 날짜 모두 벚꽃없는 벚꽃축제였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보통 강원도 영동지방의 경우 위도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겨울 기온은 서울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당연히 봄꽃 개화시기도 서울보다 3~5일 정도 빠른편입니다. 그러나 2024년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강원도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잦은 폭설과 한파가 몰려오면서 3월 전체 평균기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하였고, 그 결과 영동지방 전체의 봄꽃 개화시기가 전년대비 상당히 뒤로 밀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사실 이게 평년값이라는게 함정입니다)
이번에 걸은 길은 범바위 인근 리조트 콘도 부근부터 영랑호수윗길까지의 구간으로, 영랑호 전체 구간 중 남쪽 일부에 해당하는 구간입니다.
지난 2019년 고성과 속초 일대를 할퀸 산불로 인해 영랑호 북쪽 부근까지 모두 산불에 탔었고, 한동안 저 위쪽 사진의 구역이 상당히 휑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5년 정도 시간이 다시 초록빛이 스며드는 것이 뚜렷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화재로 손실된 건물이 폐허처럼 남아있고, 산 능선을 보면 여전히 민둥산이나 다름없는 구간이 꽤 남아있는 등 완전한 회복은 되지 않았지만 시차를 두고 보니 푸르름이 회복되는 모습이 확연히 들어오는만큼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다시 수목이 제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호수 전체 둘레 약 8km 중 6km이상 구간이 죄다 벚꽃길인데 그걸 다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말 그대로 일부 구간만 슬쩍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차를 타고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드라이브 스루(?) 모드로 나머지 구간을 다 보긴 했는데... 운전하면서 폰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제 폰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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