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고이누는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1.3°N 115.1°E 인근 지점에서 하이난 방향을 향해 서진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60g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75km(95노트)의 SSHS 카데고리 2등급에 해당하는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기존 예상보다 조금 더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존 예상의 강도 예측이 빗나간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의 강도가 빠르게 약화하지 않고 카데고리 2등급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태풍 자체의 중심부 구조가 워낙에 컴팩트한 원통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구역은 육지와의 마찰을 거의 겪지 않은 점과, 북쪽에서 밀려오는 찬 공기가 태풍 주변부의 에너지는 날려버렸지만 정작 태풍 중심부는 계속해서 따뜻한 해상에 자리하면서 가운데 세력만은 건재한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난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카데고리 등급을 가진 태풍이 홍콩 바로 코앞인 160km 거리까지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풍 자체의 크기는 워낙에 작은 편(강풍반경 220km, 폭풍반경 70km 이하)인지라 10월 7일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은 별다른 지장을 겪지 않은 상황이며, 중심부 인근 해상만 폭풍권을 형성하고 있어 홍콩과 마카오 일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간접 영향으로 순간적인 돌풍과 빌딩풍, 찬 공기와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만나 광둥성 일대에 광범위한 강수대가 형성되긴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홍콩의 열대저기압(태풍) 관련 특보도 5단계의 태풍 관련 특보 중 2번째로 낮은 등급인 강풍신호 3(Signal 3)에 여전히 머물러 있으며, 이 이상으로 경보가 상향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최근접시점을 전후하여 8호가 뜰 수는 있겠으나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이후 태풍의 전체적인 경로는 중국 하이난을 관통하면서 열대저기압으로 완전히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JTWC의 강도 예측은 하이난 통과 이후인 10월 11일에서 12일 무렵까지는 열대폭풍(TS)급의 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위치는 통킹만 남쪽 경계선 부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부 예측 모델에서는 태풍의 경로가 하이난에 상륙하지 않고 하이난 남쪽으로 향하면서 베트남 중부로 향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내비치고 있는데, 이 경우 베트남 중부인 다낭 부근이 열대폭풍과 열대저기압 등급 중간쯤 되는 폭풍우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태풍 자체의 크기가 워낙에 작아져 있는 상태여서 중심부만 벗어나면 심각한 수준의 악천후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태풍이 약화하며 열대저기압으로 소멸하는 단계에 들어설 때 동반된 비구름대가 광범위하게 흩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베트남 중북부 일대에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며, 어느 정도의 강풍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태풍으로 베트남에 상륙하기보다는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이후 상륙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태풍 자체의 크기도 상당히 소형화되어있는만큼 진로상의 예상지점인 베트남 중북부지역인 빈~둥허이 일대를 제외하면 태풍 자체의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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