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볼라벤 진로 정보 - 약간의 예상 진로 비틀림(2023.10.08. 21:00 기준)

JTWC 제공 15호 태풍 볼라벤 예상 경로도 #7

15호 태풍 볼라벤은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880km, 사이판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900km 가량 떨어진 해상인 9.8°N 152.0°E 인근 지점에서 마리아나 제도 방향으로 시속 약 9km(5노트)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방위각 290도)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의 열대폭풍(TS) 등급의 세력에 해당합니다.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 기상특보 발령현황

괌과 사이판을 포함한 마리아나제도 전역에는 현재 48시간 이내 태풍이 내습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주의보(Typhoon Watch)가 내려진 상태이며, 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가 태풍의 최대 영향을 받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0/10 21:00 시점의 태풍 예상 위치

괌 기상대 제공 태풍 예상 경로도

괌 기상대 정보에 따르면 태풍의 예상 진로가 약간 변경된 것으로 나오는데 현재 시점의 예상 진로는 괌 보다는 사이판쪽에 좀 더 가깝게 붙는 진로로 비틀림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또한 태풍의 강도 또한 기존 예상보다 조금 더 강해진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50km(80노트)로 예상되어 현재 예상대로라면 10월 10일 저녁에서 다음날인 11일 새벽 시간대까지 사이판 일대가 폭풍권에 들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괌은 강풍반경 안쪽에 들어서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티니언과 로타 사이 통과 예상)

CIMSS 제공 15호 태풍 볼라벤 적외선 이미지

현재 태풍의 적외선 이미지를 살펴보면 중심부의 상승기류가 매우 폭발적으로 강해지면서 태풍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태풍의 위치는 아직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위도 지역인 북위 10도선 아래쪽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세력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대로 된 전향력이 더해질 경우 급속강화 현상(RI)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며, 현재의 예상은 일단 괌과 사이판 일대를 통과한 이후 상층 환경이 개선되면서 4등급 태풍까지 급속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지난 5월의 마와르 당시와 유사하게 괌 인근에서 급속강화가 일어날 경우 현재 예상치보다 더 강력한 수준인 최소 2~3등급 이상의 강도로 태풍이 마리아나 제도 일대를 덮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거기에 태풍의 진로가 미묘하게 비틀리면서 괌이나 사이판 어느 한쪽에 더 가까워질 경우(현재 예상은 절묘하게 딱 중간지점 부근입니다) 태풍에 보다 가까워지는쪽이 폭풍을 동반한 호우에 좀 더 심하게 두들겨맞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태풍의 진로 변화도 계속해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현재 결정론적 예보모델(글로벌 모델)들의 예측을 살펴보면 GFS, ECMWF, NAVGEM, CMC, KIM은 사이판쪽에 좀 더 가까운 경로이거나 사이판 직격에 가까운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ICON과 JGSM은 괌에 좀 더 가깝게 붙는 진로를 예상하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