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상청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5호 태풍 볼라벤이 공식 발생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미국 기준 98호 열대요란(TD 15W), 한국 기준 31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
현재 태풍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0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9.8°N 153.7°E 인근 지점에서 서서히 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으며,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미국 JTWC기준으로는 태풍에 미치지 못하는 시속 약 55km(30노트)이지만 일본 기상청에서는 10분 평균 풍속을 시속 약 65km(35노트)로 판단하면서 공식 태풍 발생을 선언하였습니다.(참고로 태풍 발생호수와 이름이 겹치는 첫 사례에 해당합니다 2012년 15호 태풍도 볼라벤이었는데 이번 2023년 15호 태풍도 볼라벤이 되면서 올해 발생하는 15호 태풍부터는 모두 앞에 년도까지 붙여서 구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태풍의 예상 경로는 마리아나 제도(괌, 사이판 일대)를 직격하는 경로가 예상되고 있으며, 괌과 로타 섬 사이를 통과하는 경로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10월 10일 오후 시간대를 전후한 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태풍의 세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괌 북쪽을 통과할 시기 태풍의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40km(75노트)에 이르는 카데고리 1등급 태풍의 세력까지 발달할 전망입니다.
물론 지난 5월 괌을 직격하였던 슈퍼태풍(4등급) 마와르에 비하면 약한 세력이지만 1등급 태풍의 강도만 하여도 상당히 강한 세력이며, 워낙에 괌, 사이판 일대에 근접해서 통과하는만큼 10월 10일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의 지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괌은 결항 가능성이 높고, 사이판도 최소 지연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압 배치를 보면 북동쪽의 고기압 능선으로 인해 태풍의 진로 자체는 괌 방향으로 거의 고정되다시피한 상태이며, 국제 예보모델들의 예측도 72시간 예상에서 괌에 더 가까이 붙느냐, 아니면 사이판에 조금 더 가까워 지느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동경로 자체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상태입니다.(일단 공식 예보는 사이판보다는 괌쪽에 더 가까운 경로를 예상중입니다)
또한 올해 엘리뇨로 인한 북서태평양 동쪽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더 높은 상태여서 태풍이 느린 속도로 이동할 경우 현재 예상한 강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서 태풍의 진로 뿐 아니라 발달강도도 함께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는 괌 통과 이후 4등급 세력으로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예보에서 태풍의 발달 강도가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괌 통과 이전에 2~3등급으로 강화할 가능성과 이후 4등급 슈퍼태풍 등급 이상으로 강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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