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고이누는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270km가량 떨어진 광둥성 남쪽 해상인 21.4°N 116.3°E 인근 지점에서 서쪽 방향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5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85km(100노트)의 3등급 태풍 강도를 엽전히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강도 유지는 소수파(?)였던 NAVGEM의 예상값에 가까운 것으로, 대만 통과 직후 일시적 재발달 단계를 거친 후 다시 약화되는 것을 예상한 것에 가장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태풍 북쪽에서 밀고 내려오는 한랭건조기단이 태풍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태풍의 진로는 남중국해 해상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면서 태풍과 육지와의 마찰이 줄어드는 결과가 되어 태풍 자체의 강도 약화가 더뎌지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풍의 적외선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비구름대 자체는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만 중심부를 제외하면 그 구름대 자체의 두께는 그렇게 두텁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중심부에는 여전히 눈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고, 상당히 작아지기는 했지만 중심부의 눈벽구조가 아직 완전히 와해되지는 않은 상태여서 태풍 자체의 수명은 좀 더 길어지겠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진로 예측은 10월 9일 무렵 태풍이 중국 남부 하이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태풍이 재발달하여 수명이 연장되었다 더라도 하이난에 상륙하는 시점부터는 완전하게 약화되어 소멸단계에 들어서겠으며, 남은 비구름대만 베트남에 진입하면서 베트남 중북부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겠습니다.
다만 태풍의 진로가 지금의 예상보다 좀 더 남쪽으로 밀릴 경우 태풍의 중심부가 하이난에 상륙하지 않는 경로도 가능하게 되는데, 이 경우 베트남 중부지방인 다낭일대가 태풍에 준하는 강도의 열대저기압의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 경우 단순한 폭우가 아니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베트남 중부지방에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태풍의 하이난 상륙 여부에 따라 10월 10~12일 무렵 베트남 중북부지역의 강수 양상이 결정되겠습니다.(어차피 우기라 비오는건 당연한건데 강풍 추가 여부가 달라지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로가 되건 간에 꽤 10월 10일 부터는 강한 저기압이 베트남 동부 해상에 위치하는 만큼 너울성 파도가 베트남 중북부 해안선 전역에 밀려올 수 있으므로 이 시점부터 한동안은 통킹만에서 다낭 앞바다까지의 해상 활동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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