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고이누 진로 정보 - 홍콩 앞바다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전망(2023.10.05. 21:00 기준)

JTWC 제공 14호 태풍 고이누 예상 경로도 #25

14호 태풍 고이누는 10월 5일 오전 9시 무렵에 대만 남쪽 끝자락인 어란비 인근을 관통하였며 현재는 대만을 완전히 관통하여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1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1°N 119.1°E 인근 지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6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50km(80노트)의 SSHS 1등급 수준으로 약화되었으며, 앞으로 조금씩 약화하면서 홍콩 앞바다에 이를 무렵인 10월 8일에서 9일 무렵에는 열대폭풍 등급으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CIMSS제공 14호 태풍 고이누 적외선 이미지

당초 예상보다 태풍의 진로가 약간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태풍의 소멸 시점도 기존 예상이었던 10월 7~8일보다 조금 뒤로 더 밀린 8~9일 무렵 홍콩, 마카오 남쪽 해상이 될 전망이며 일부 예측 모델(HFSA, HWRF)은 이보다 조금 더 늦은 9~10일 광둥성 남부 해안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단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이후에도 한동안 비구름대가 남아 서쪽의 하이난 부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북서쪽의 한랭건조기단의 지속적인 간섭으로 에너지 소모가 커지면서 하이난 부근에서 다시 재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홍콩 천문대의 14호 태풍 고이누 예상 경로도

다만 홍콩 일대는 태풍의 진행방향 우측에 들면서 10월 8일 밤 시간대에는 해안가에 위치한 홍콩과 마카오 국제공항의 이착륙이 일부 지장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태풍의 진로를 유심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또한 태풍의 직접 영향은 아니더라도 홍콩 특유의 고층빌딩으로 인한 빌딩풍이 형성되면서 순간적인 돌풍이 시가지에 불어닥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일단 이번 주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홍콩과 마카오 부근에 폭우가 예상되며, 태풍의 강도에 따라 홍콩 일대의 특보가 열대저기압 특보에서 끝날지 아니면 태풍 특보로 상향될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편 북서태평양 태풍 감시구역의 동쪽 끝자락이라 할 수 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해상인 7.9°N 155.2°E 인근 지점에 98호 열대요란(98W)에 JTWC의 추적 마크가 붙으면서 잠재적인 15호 태풍 볼라벤 후보가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아직 적도 부근 저위도에 있어서 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이쪽 구역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괌, 사이판 등 마리아나 제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 98호 열대요란의 상황 변화도 주시해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