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3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6.7°N 124.3°E 인근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오키나와 북쪽 방향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5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67km(90노트)로 SSHS 카데고리 2등급 태풍의 강도로 조금 약화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세력 약화는 태풍이 전향하는 사이에 이동속도가 상당히 느려지고 정체하다시피 하면서 주변 해상에서의 해수 잠열을 빠르게 소모하면서 주변 에너지를 소진한 것이 큰 요인으로, 태풍이 다시 오키나와 북쪽을 지나는 8월 5일에서 6일 사이 까지는 이미 태풍이 지나오면서 에너지를 상당히 소모한 구역을 다시 통과하는 진로가 되면서 추가적인 세력 약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이후 태풍의 진로는 규슈 남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체적인 진로 추세는 일본 시코쿠~긴키 방면으로 북상하는 진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의 120시간 진로를 보면 전반적으로는 동일하기는 한데 120시간 이후 예상에 있어서는 예보모델과 통보문간의 차이가 약간씩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보 모델별로 살펴보면 UKMET(UM)과 GFS모델이 가장 서쪽 진로인 규슈 관통 이후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고, NAVGEM 과 GRAPES가 가장 동쪽 경로인 도쿄 인근 해상 통과(혹은 상륙)을 전망하고 있으며, ECMFS, KIM, CMC, ICON은 시코쿠~긴키 방면 인근 관통 후 동해상 진출을 예상하는 중간값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단일 모델만 놓고 보면 그냥 속 편하게 중간값 정도를 생각하면 될 듯 싶으나, 문제는 지난 며칠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다시 예보모델간의 오차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의 전체 예상 경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모든 모델들의 예상 진로가 조금씩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이 추세는 지난 글들의 내용을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 글타래 모음 : https://typh-trip.blogspot.com/2023/08/6-2306-khanun.html)
이는 여러 요인들 중 중국 내륙까지 뻗어있는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여전히 건제한 상태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 동쪽 먼 해상의 아열대 저기압의 생성, 그리고 아열대 저기압 인근 상층 기압골(저기압)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결과로 보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도쿄 앞바다에 있는 아열대저기압(미국측 식별번호 98W)의 상황을 보면 6호 태풍 카눈의 향후 진로에 영향을 일부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 저기압의 상태를 보면 현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780km떨어진 해상인 33.7°N 148.0°E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1009hPa, 중심최대풍속은 약 46km(25노트)가량 되는 아열대저기압으로 식별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서쪽의 6호 태풍 카눈 후면의 발산류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구름대 바로 인근에 이 아열대저기압의 중심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열대저기압과 달리 중심의 구름대는 별로 없다시피 텅 빈 상태이나, 주변부-특히 중심부 동편에 전선형 구름대가 형성되고 있는 형상이 뚜렷한 온대저기압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심부 바로 서쪽의 적란운 형성 구역이 열대저기압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열대저기압의 주변 환경을 보면 꽤 따뜻한 주변 해수면 온도(29℃)임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연직시어(30~40노트)로 발달 자체는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6호 태풍 카눈으 상층 발산류로 인해 만들어지는 권운이 아열대저기압 인근까지 접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결국 아열대저기압 주변의 높은 연직시어와 함께 상층 발산류 또한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 아열대저기압은 하층에서 더운 에너지를 공급받겠지만 북쪽의 상대적으로 찬 공기로 인해 열대성을 획득해서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하기 보다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어느 정도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태풍의 진로를 동편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5호 태풍 카눈 동쪽 방향에 기압골이 깊게 파고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결국 이러한 요소들은 전체적인 태풍의 진로가 동쪽 방향으로 가는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요인이 되면서 예상 진로의 이동 추세가 점차 동쪽으로 가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국제 예보 모델들의 120~240시간 중기범위에서의 태풍 진로 예상도 점점 동쪽으로 치우쳐져 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태풍이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쪽으로 더 강하게 치우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서쪽 진로를 예상하고 있는 UKMET와 GFS의 예상경로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개인적인 주 관심사는 과연 일본 어느 곳으로 상륙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관련 예상인데요, 현재 태풍이 전향점까지 이동하면서 8월 3일 일부 항공편이 운항을 재개하였던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은 태풍이 다시 오키나와 북쪽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조만간 다시 폐쇄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단 8월 4일까지는 태풍의 이동이 더딘 상태이고 완전히 접근하지 않은 상태여서 어느 정도 운항이 가능하겠지만 8월 5일 오후 9~10시 무렵 태풍이 오키나와에 다시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어 8월 5일부터 6일 사이의 기간중에 다시 나하 국제공항이 전면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항공사에 실제 운항 여부를 하시고 이에 관련한 일정 대비를 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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