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풍정보/2023년

6호 태풍 카눈 진로정보(울릉도 방면)와 허리케인 도라의 날짜 변경선 월경 가능성(2023.08.05.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8. 6.
728x90

1. 6호 태풍 카눈 정보(8/5 21:00기준)

JTWC제공 6호 태풍 카눈 통보문 #38

6호 태풍 카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7.8°N 127.6°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5km(8노트)의 속력으로 동진(방위각 90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02km(55노트)이며, 전향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여서 현재 상태는 전향 이전 최성기였던 중심최대풍속 115노트(카데고리 4등급)에 비하면 상당히 약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약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STS급의 세력에 한국 기상청의 해석은 10분 최대풍속 기준으로 68노트의 TY급 세력으로 해석하고 있어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중인 상태입니다.

태풍이 지금은 오키나와 북쪽 해상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태풍과 오키나와간의 거리가 꽤 가까운 편이며,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어서 8월 6일에도 태풍으로 인해 오키나와를 오가는 오전 항공편은 전면 결항 가능성이 높으며, 오후는 태풍의 이동 상황에 따라 운항통제와 재개 사이에서 최종 결론이 나겠습니다.(12일부터는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전망)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
일본 기상청 태풍 예상 진로
HFSA 예보 모델별 태풍 예상 진로

일단 태풍의 진로 자체는 일본 규슈를 남북으로 관통한 이후 동해상으로 진출, 울릉도 인근 해상 방향으로 북상하는 경로가 거의 굳어져가는 추세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불확실성이 거의 해소된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예보모델들의 상황을 보면 경로 자체는 대동소이하며, 일본 규슈 관통 이후 태풍 이동 속도(96~120시간 사이 이동속도)에 대한 차이가 나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규슈를 관통하는 8월 9일 무렵에는 가고시마를 시작으로 남쪽부터 북쪽까지 순차적으로 규슈 일대 항공편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겠으며, 혼슈에 속한 히로시마와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일대까지 태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8월 10일 중에는 태풍이 동해상에 진출하면서 동~북동 계열의 기류를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동해안 지역에 지형성 강수를 유발하겠으며, 특히 태풍이 울릉도, 독도 인근 해상인 동해 한가운데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8월 10일 오후에서 밤 사이 태풍의 영향으로 상당히 강한 비바람이 동해안 지역에 몰아칠 전망입니다.

이런 이유로 8월 10일에는 강한 저기압(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전역에 너울성 파도와 풍랑이 일겠으며,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페리(엘도라도호, 뉴씨다오펄호)까지도 운항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며, 상대적으로 배가 작은 강릉-울릉 항로쪽은 아무리 빨라야 11일 오후 혹은 저녁까지도 운항이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무렵 울릉도 방면 항로를 이용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반드시 선박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허리케인 도라(Dora) 정보

미국 NHC제공 동태평양 허리케인 도라 통보문 #19

한편 현재 북동태평양 해상에는 북동태평양 4호 허리케인 도라(05E Dora)가 하와이 남쪽 해상을 향해 이동중에 있습니다.

이 허리케인의 위치는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약 3,0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3.4°N 132.5°W 인근 지점에서 하와이 남쪽 먼 해상 방향으로 직진중인 상태입니다.

현재 허리케인 도라의 중심기압은 약 96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76km(95노트)의 카데고리 2등급에 속하는 허리케인에 해당합니다.

이 허리케인 도라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7월 29일 북중미 온두라스 데구시갈파 인근에서 발생한 열대요란에서 기원한 허리케인인데요, 8월 1일에 열대폭풍(TS)등급으로 올라섰고, 다음날인 8월 2일에는 허리케인(HU)등급으로 올라섰고 한 때 중심최대풍속이 115노트인 4등급 허리케인 등급까지 올라섰다가 현재는 다시 약화되는 추세에 들어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허리케인 도라는 이동 경로가 상당히 긴 편인데요 고유명칭이 붙게되는 열대폭풍 등급부터 현재까지 이동한 거리만 약 2,700km이며, 열대요란 발생 시점부터 따지면 약 4,800km의 먼 거리를 이동해 온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의 예상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8월 10일 오후 무렵에는 서경 165도를 넘어서 날짜 변경선 방향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무렵 허리케인의 강도는 현재보다는 약화하겠지만 여전히 카데고리 1등급의 허리케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날짜변경선(동/서경 180도선)을 넘을 무렵에도 최소 35노트는 아득히 뛰어넘는 강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라면 다룰 일이 거의 없는 허리케인이지만, 이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현재 태풍 란의 발생이 지지부진한 가운데(72시간 이후 예측부터 일부 글로벌 모델에 란으로 볼 수 있는 열대저기압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정작 후보지에 자리한 94호 열대요란의 발달상태가 아직까지는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이 허리케인 도라가 태풍 란의 발생 이전에 먼저 날짜변경선을 넘어가 버릴 경우 2023년의 7호 태풍의 이름은 란이 아니라 도라가 될 수 있으며, 8호 태풍의 이름이 란이 되게 됩니다.

반대로 7호 태풍의 이름을 란이 먼저 가져갈 경우 8호 태풍 순번에 도라의 이름이 들어가면서 원래 8호 태풍 사올라로 예정되어 있던 태풍의 이름은 9호 태풍 사올라로 순번이 하나씩 밀려날 전망입니다.(란의 발생과 도라의 날짜변경선 월경 둘 중 어떤 것이 더 빠를지가 관건입니다)

※ 참조 - 날짜 변경선을 넘어온 허리케인이 있을 경우 다음 태풍 순번에 허리케인의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이후 태풍부터 예정 번호를 1개씩 순연시킵니다.

이런 이유로 이 허리케인 도라가 영향을 주는 곳은 딱히 없겠지만 꽤 먼 거리를 동태평양에서 북서태평양 구역까지 이동해 오는 바람에 북서태평양 구역 태풍 순번이 하나씩 밀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꽤 오랜만의 선수이적(?) 같습니다.)

3. 8/6 09:00 기준 예상 업데이트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8/6 09:00 기준)
일본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8/6 09:00 기준)

밤 사이에 태풍의 경로가 다시 서편화되는 예상이 나오면서 급하게 추가 업데이트를 합니다.

일단 태풍의 예상 진로가 규슈 상륙에서 규슈 서쪽을 스치는 경로가 유력해 지면서 지금 나온 예상 경로는 6호 태풍 카눈의 부산 상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며칠 전 ICON모델의 여수 상륙-군산부근을 통해 서해상 진출이라는 소수파(?)스러운 예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이 가능성도 어느 정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태풍으로 기대했던 태풍 란의 발달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더딘 가운데, 만주 상공의 상층 기압골(L 3020gpm지점)이 마지막 변수로  싶은데 저 기압골의 이동에 따라 마지막으로 태풍이 향할 곳이 결정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기압골의 이동이 느려지거나 동쪽에 블로킹이 생긴다면 태풍이 서해상으로 진로를 더 틀어버릴 가능성도 있으며, 반대로 홋카이도 부근까지 급작스럽게 이동할 경우엔 다시 태풍의 진로가 동해방향으로 비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이 경우엔 규슈를 스치고 대한해협 통과 가능성)

일단 확실한건 경남 해안지역과 동해안 전역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겠으며, 이후 상륙지점에 따라 위험시점과 지역이 세부적으로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0호 태풍 하이선 진로

일단 현재 나온 통보문의 예상 진로는 규슈 이후부터는 지난 2020년 10호 태풍 하이선과 유사한 경로로 보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