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28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7.1°N 125.0°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7~8km(4노트)의 속력으로 동북동진(방위각 75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11km(60노트)의 강도로 미국 기준으로는 열대폭풍(TS), 국제기상기구 기준으로는 STS등급에 해당하는 세력으로까지 약화되었습니다.
앞으로 태풍은 8월 5일 오후 무렵 오키나와 북쪽 해상을 통과한 이후 규슈 남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시 8월 5일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이곳을 오가는 항공편이 전면 결항하겠습니다.(이미 8월 4일 오후 비행편부터 다수 결항편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8월 4일 15시를 기준으로 나온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모두 규슈 방면으로의 상륙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상은 8월 9일 12~15시 무렵에 규슈 남동쪽 미야자키 현 해안선을 통해 태풍이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JTWC는 이보다 조금 늦은 8월 9일 16~18시 무렵에 규슈 동쪽 오이타 현 해안선 혹은 규슈와 시코쿠 사이의 분고 수도(豊後水道) 방면으로 북상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이 오키나와 서쪽 해역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머물면서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여서 이전과 같은 3~4등급 태풍으로 재발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은 규슈 남쪽 해상에서 다시 에너지를 얻으면서 재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시 카데고리 1등급 수준(1분 평균 풍속 65노트 이상)의 태풍 등급으로 올라설 수 있겠습니다ㅣ
일단 여기까지가 현재 120시간 범위의 공식 통보문이고 아래는 각 예보 모델별로 120~240시간 범위 예측으로 공식 예보값은 아님을 감안하고 보셔야 하겠습니다.
- KIM : 8월 9일 오전 일본 규슈와 시코쿠 사이의 분고수도 방면을 통해 일본 상륙, 8월 10일 새벽 일본 혼슈 시마네 현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10일 낮 독도 동편 해상 통과, 8월 11일 새벽 두만강 하구 인근 육상 상륙
- GFS : 8월 9일 일본 규슈 남동쪽 미야자키 인근 해안선을 통해 상륙, 8월 9일 오후 일본 규슈 후쿠오카 인근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10일 새벽 울릉도 서쪽 해상 통과, 8월 10일 오전 함경북도 청진-나진 사이 해안선 상륙
- ECMWF : 8월 9일 오후 혼슈 최서단 야마구치 현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10일 오전 울릉도 서쪽 해상 통과, 8월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안선 상륙
- CMC : 8월 9일 오전 일본 혼슈 기이반도(와키야마 현) 인근 해안선을 통해 상륙, 8월 10일 일본 노토 반도 부근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11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라페루즈 해협 인근 방향으로 진출(가장 동쪽 경로)
- NAVGEM : 8월 9일 오전 일본 시코쿠 도쿠시마 현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 8월 10일 새벽 일본 혼슈 돗토리 현 인근 해안선으로 동해상 진출, 8월 10일 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
- ICON : 8월 10일 오전 일본 규슈 가고시마 인근 통과, 8월 11일 오전 전라남도 여수 인근 해안선 상륙, 8월 11일 새벽 전라북도 군산시 인근 해안선을 통해 서해상 진출(가장 서쪽 경로)
- JGSM : 8월 8일 오전 일본 규슈 가고시마 남쪽 해안선으로 상륙, 8월 8일 오전 규슈 북쪽 후쿠오카 인근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9일 울릉도 인근 해상 통과, 8월 10일 새벽 함경북도 청진시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
- GRAPES : 8월 9일 오전 시코쿠 고치 현 해안선으로 상륙, 8월 10일 오전 일본 혼슈 돗토리 현 해안선을 통해 동해상 진출, 8월 10일 오전 러시아 나홋카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
일단 주류 예상(?)이라 할 수 있는 경로는 규슈~시코쿠 사이로 상륙한 이후 동해상으로 진출한 이후 함경북도~러시아 연해주 방면으로 향하는 진로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공식 예보에서 나오는 120시간 기준 예보도 모두 이 방향으로의 이동을 예상하면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이후 상황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동해상 어딘가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내륙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뻗어있는 고기압대와 동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대 사이에서 태풍의 경로가 결정될 것인데 이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이 120시간 이후부터는 다시 서쪽으로 확장해 들어온다는 방향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소수파(?)도 존재하는데 일단 가장 서쪽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 ICON모델의 경우 일본 규슈 서쪽을 스치다시피 하면서 통과한 이후 우리나라 여수를 거쳐 군산-부안 인근 해상으로 진출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예상은 현재 중국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열고기압의 세력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고 대신 북태평양 고기압이 뒤늦은 재확장을 하면서 고기압 지향류가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낸다고 보는 경로로 보입니다.
일단 가능성은 가장 낮은 수준의 예측이기는 하지만, 만일 ICON모델의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8월 11일 새벽시간대 부근에 태풍이 전북 군산~부안 사이를 직격하는 경로가 되는데 현재 안그래도 난리인 새만금 잼버리장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동편 진로를 예상하고 있는 것은 CMC모델인데요, 이 경우는 현재 중국 내 자리하고 있는 고기압대가 그 세력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급속 수축과 함께 6호 태풍 카눈 동편에서 94호 열대요란이 아열대저기압 혹은 기압골의 형태로 태풍의 진로를 동편향시킨다는 시나리오가 되는데요, 이미 아열대저기압인 93호 아열대요란이 한번 만들어지면서 일본 동쪽 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을 한번 그어버린 상황에서 94호 열대요란이 이 선을 따라 북상하면서 다시 6호 태풍 카눈도 이 방향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길을 열어준다는 상황을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120시간 너머의 상황은 아직 정확한 변화를 알기 어려운 일이며, 일단 일정 주기마다 상층 기압계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이 기압계 상황에 뭔가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다면 이는 기존의 예상을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경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현재의 모델 예상에 매우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앞으로 대략 이 정도 범위 내에서 태풍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도까지만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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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03:00 기준 내용 추가
밤 사이 기압계 변동 상황을 보면 500hPa영역에서는 중국 내부의 열고기압의 세력이 다소 약화하는 것이 보이고, 하층에서는 5호 태풍 독수리의 잔해가 합쳐진 온대저기압(사실상의 장마전선)이 만주쪽서 동쪽으로 상층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중에 있습니다.(925~700hPa영역까지 기압골 형태로 나타남)
이 상태에서 상층 기압골 상황을 보면 전체적인 태풍 진로는 결국 동해상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데요, 특히, 주 초반 무렵 7호 태풍 란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였던 후보 열대요란들의 발달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다시 그 빈 틈으로 들어오면서 태풍이 동진하려는 힘 보다는 서진하려는 힘이 조금은 더 강해진 상태이며, 이것이 다시 태풍이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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