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7호 태풍 란 후보 열대요란(2023.08.06. 12:00 기준)

8/6 11:30 업데이트된 JTWC메인화면

6호 태풍 카눈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진로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8월 6일 오전, 일본 남쪽 해상 오가사와라 제도 인근에서 95호 열대요란이 발달하면서 잠재적인 7호 태풍 란 후보로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 우측의 TD 2313에 해당

현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2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5.2°N 145.1°E 인근 지점에 자리한 95호 열대요란은 현재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로 괌 인근의 94호 열대요란보다 훨씬 늦은 시점인 8월 5일 발생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윈드시어와 높은 해수면 온도(29~30℃)에 힘입어 더 빠른 속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8/6일 09시 기준값으로 예측한 8월 9일 09시 KIM 예상도(72시간 예상)

실제 지난 기상 예측 모델에서 도쿄 남동쪽 먼 해상에서 7호 태풍 란(Lan)의 발달을 예측하는 기상 예보 모델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현재 이 몬순순환장의 형태로 95호 열대요란이 발달하면서 당시의 예상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이 열대요란이 기상예보 모델들의 예측대로 3~5일 범위 사이에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7호 태풍 란으로 이름이 붙게 될 예정이지만 이보다 발달이 늦어지면서 다음주 토요일까지 태풍으로 승격하지 못할 경우에는 현재 북동태평양 구역에서 북서태평양 구역을 향해 이동중인 허리케인 도라(05E Dora)가 날짜변경선을 먼저 넘어옴과 동시에 7호 태풍 도라가 되고 란은 8호 태풍으로 번호가 하나 더 밀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아직 본격적인 열대저기압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였지만 이미 다수 기상 모델들이 지난 6호 태풍 카눈 발생 당시와 유사하게 태풍 발생 가능성을 모의하고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는 95호 열대요란의 태풍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참고로 몬순자이어에서 형성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의 경우 초기 진로가 북동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95호 열대요란도 일단 초기 진로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8월 말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급속도로 확장해서 들어오지 않는 한 우리나라보다는 일본 도쿄 인근이 태풍이 향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근래 기압계 상황이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단정짓기 보다는 이 가능성을 중심으로 여러 방향을 열어놓고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