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변경선 인근에서 발생하였던 97호 열대요란(97W)는 현재 지속적으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여 현재는 7.6N 171.9E지점 북서태평양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위치는 마셜제도의 수도인 마주로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80km떨어진 곳으로 현재 이 주변 환경은 매우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시속 9~18km수준)와 아주 따뜻한 해수면 온도(섭씨 30~32도)로 태풍 발달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슈퍼태풍으로 발달했던 하기비스가 최초 열대요란의 형태로 나타난 곳도 이 부근인데요. 아무래도 올해는 이쪽 지역에서 태풍 발달이 거의 없었던만큼 바다에 내재된 에너지 자체는 남아돌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풍속은 시속 27km수준이며 중심기압은 1009hPa로 말 그대로 그냥 열대요란 수준입니다. 향후 태풍 발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제의 상황과 동일하게 국제 예보기관들의 전망은 아직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ECMWF, UKMO, JGSM(72시간내 발달 가능성 낮음) vs GFS, NAVGM(72시간내 발달 가능성 높음)의 구도로 가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이게 관전포인트)
당연히 열대요란 발생 초기단계에서 이게 태풍이 된다 되지 않는다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단 (신뢰도가 떨어지는)중기예보 시나리오가 일부 나온만큼 이 열대요란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GFS예측이나 CMC쪽 예측 시나리오 중에는 이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성장하면서 괌 및 사이판(북마리아나 제도) 방향으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다음주 이쪽 방향으로 여행하실 분들은 열대요란의 진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만일 GFS예상대로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면 이 열대요란은 21호 태풍 부알로이로 이름이 붙게 될 예정이지만 현재 24시간 이내 열대저압부나 태풍으로의 발달 가능성은 낮은 수준(40%미만)이므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괌 및 사이판 일대에 대한 불확실성은 20일은 지나야 해소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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