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까지만 하여도 태풍이 될지 말지 아리송하던 열대저압부 21호(21W)의 태풍 승격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10월 17일 15시 현재 21호 열대저압부는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30km지점 해상에서 시속 약 10km남짓한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4km로 태풍 기준인 시속 62km에는 약간 못미치는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JTWC의 예상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내일(10월 18일) 오후 3시 무렵에 중심풍속이 시속 63km정도에 이르면서 태풍 기준을 간신히 넘기면서 TS등급을 달성함과 동시에 20호 태풍 너구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오랜 시간동안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9월 말, 10월 초 하기비스 활동 무렵 그렇게 20호 태풍 너구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비해 발생 위치도 완전히 다르고 예상 발달 세력도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태풍이 될 전망인데요.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어설프게 윈디닷컴 시뮬레이션 일부만 가지고 태풍 너구리 발생 가능성을 대서특필하다시피 보도한 언론들이 반성한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습니다)
아무튼 이 태풍 너구리의 강력한 후보가 된 21호 열대저압부는 이후 계속 서쪽방향으로 진행,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남부 사이의 해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낙 발달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주변 상황(진행방향 앞쪽의 육지와 중간중간 내려와 있는 냉기 덩어리들)이 썩 좋지는 않아서 추가적인 발달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따라서 필리핀 일대의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JTWC의 예상대로라면 루손섬-대만 사이의 해역을 통과하기도 이전에 다시 TD급으로 세력이 강등된 이후 서서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눈 구조를 뚜렷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예보대로라면 필리핀쪽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마닐라, 세부쪽으로 가는 항로상에 열대저압부가 위치하는 22일 무렵 일부 항공편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 정도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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