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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3년

6호 태풍 카눈 진로정보 - 생각보다는 약한 발달 전망(2023.07.29.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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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제공 6호 태풍 카눈 통보문 #10

6호 태풍 카눈은 현재 오키나와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1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7.0°N 132.9°E 인근 해상에서 시속 약 17km(9노트)의 속력으로 북북서진(방위각 335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93km(50노트)의 열대폭풍(국제 기준으로는 STS등급) 수준으로 발달한 상태입니다.

CIMSS제공 6호 태풍 카눈 적외선 이미지

다만 이 6호 태풍 카눈은 SSHS 카데고리 1~2등급(TY) 수준의 발달까지는 하겠지만 그 이상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태로 보입니다.

태풍 발생 초기 일각에서는 초대형 슈퍼태풍이 중국으로 상륙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곳이 있었으나, 현재 요건만 놓고 보면 슈퍼태풍이나 초대형 태풍을 언급하기에는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기상청 제공 해면 수온 상황과 표층(50m깊이) 수온 상황

일단 북서태평양 구역의 해수면 온도만 놓고 보면 29~30℃의 고수온 영역에 해당하여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여건으로 보이지만, 50m 깊이까지의 표층수 온도를 보면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일본 연근해 이외 구역은 20~25℃로 열용량 자체가 해수면 온도 대비 그리 높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CIMSS제공 6호 태풍 카눈 주변 해양열용량(OHC) 상황

실제로 현재 6호 태풍 카눈 주변의 해양열용량을 살펴보면 북위 20도선 이남은 100KJ/㎠의 열용량을 가지고 있어 태풍이 에너지를 얻는데 모자람이 없지만, 북위 20도선을 넘어서면서 이 해양열용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북위 20~25도선 사이 구역은 현재 구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5KJ/㎠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그 발달 자체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오키나와 부근에 이르면 연중 이 부근을 강하게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의 열수송량으로 다시 에너지량이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발달을 이어나가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등급 이상의 슈퍼태풍 등급은 요원해 보이는 것이 현재의 조건에 해당합니다.

물론 슈퍼태풍 등급에 미달한다는 소리이지, 태풍 자체의 세력이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태풍 예상경로 지역은 사전에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상황인건 변함이 없습니다.

CIMSS제공 6호 태풍 카눈 주변 연직시어 분포

이외에 연직시어 상황도 태풍이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쪽은 다소 높은 수준인 30~50노트 수준인데요, 이미 상층 티베트 고기압이 일본 너머까지 광범위하게 발달하여 상층 발산류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태풍의 발달이 제한되는 상황인데, 여기에 태풍 주변에 은근슬쩍 자리잡고 있는 생뚱맞은 한랭핵의 존재와 높은 주변 연직시어가 태풍의 급속 발달보다는 제한된 발달에 머무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700hPa, 500hPa영역 일기도
한국 기상청 지상 일기도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850hPa 영역 경계선(남색 선)과 700hPa 영역 경계선(하늘색 선)을 중첩

이제 남은 것은 태풍의 전반적인 진로인데요,  일단 현재 나온 120시간까지의 예보를 하는 공식 통보문들은 모두 7월 31일에서 8월 1일 사이 오키나와 인근 남서쪽 해상을 통과한 이후, 8월 2일에서 3일 사이에 중국 저장성 해안가 도시인 원저우~저우산 인근으로 상륙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

 

일본 기상청 태풍 통보문
필리핀 기상청 태풍 통보문(자체명칭 팔콘-Falcon)
홍콩 천문대 태풍 통보문
대만 기상국 태풍 통보문
중국 기상국(중앙기상대) 통보문
HFSA제공 예보모델별 스파게티 차트

다만 문제는 역시나 예보모델들의 값인데요, GFS(AVNO)나 GFS앙상블(GEFS), CMC-GEM앙상블(GEPS) 모델의 경우 상륙을 하지 않거나 상륙 직후 전향하는 경로를 예상하는 값을 나타내면서 132시간 이후 예보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쪽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오는 경로를 시사하고 있어 공식 예보와 예보모델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공식 예보와 유사한 경로를 예상)

이에 대한 엇갈림은 결국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자리잡을지를 예상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엇갈림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일단 공식적인 각국 예보기관들의 예상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별다른 수축 없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굳건하게 버티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 예상을 바탕으로 중국 저장성 상륙 이후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는 예상을 하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GFS와 GFS앙상블(GEFS)의 예측은 현재의 700hPa영역 경계선을 따라 북상하면서 중국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며, 이 경우 태풍의 세력은 상당히 약화하겠으나, 우리나라쪽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좀 특이한 것이 CMC-GEM앙상블인 GEPS예측인데, 이건 중국 상륙 이후 다시 저기압이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일본 규슈 방향으로 튀어나오는(?) 경로를 예측하는데, 이 예측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6호 태풍 카눈과 관련한  이동이라기 보다는 중국 남부 인근 기압골에서 발생하는 몬순저기압이나 새로운 열대성 저기압이 앙상블 예측의 시간 오차범위 사이에 끼어들면서 나오는 엉뚱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경로입니다.(지금 기류 상황은 8월 초순 여러개의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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