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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3년

6호 태풍 카눈 진로정보 - 오키나와, 중국 남동부 방면 진행, 그 뒤는?(2023.07.28.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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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제공 6호 태풍 카눈 통보문 #5

한국시간으로 7월 28일 새벽 3시, 일본 기상청에서 기존 6호 열대저기압(한국 기준 10호 열대저압부)이 발달하여 6호 태풍카눈(2306 KHANUN)이 발생하였음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28일 21시 현재 6호 태풍 카눈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9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8°N 135.4°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24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13노트 방위각 340도)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급 세력으로, 아직까지는 강풍구역이 태풍 남쪽 반원에만 형성되어 있는 반쪽짜리 태풍으로, 몬순저기압에서 태풍으로 전환되는 초기 형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CIMSS제공 6호 태풍 카눈 적외선 이미지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
일본 기상청 태풍 통보문
대만 기상국 태풍 통보문
HFSA제공 예보모델별 태풍 예상 진로

일단 현재까지 나온 120시간 범위 예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상 예측 모델과 공식 통보문들은 모두 72시간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인근을 직격 혹은 근접하여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120시간 기준으로 중국 남동부 원저우~상하이 사이 해안선을 통해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범위 내에서의 별다른 진로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태풍이 중국에 상륙할 무렵인 8월 2일 즈음에는 태풍의 우측 반원을 통해 우리나라쪽으로 남풍이 불어오면서 적도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되어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8월 초반은 6호 태풍 카눈의 간접 영향으로 상당히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미 5호 태풍 독수리의 간접 영향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쪽 배치에 의한 고온현상으로 7월 2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것이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8월 3일이나 4일까지는 확실히 연속되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실제 현재 500hPa영역 일기도를 살펴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경계선은 발해만에서 두만강에 이르는 북위 42~43도선 부근까지 올라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중국 산둥반도와 상하이 일대까지가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완전히 들어선 상태입니다.

또한 대기 최상층의 200hPa영역 상황을 살펴보면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와 일본 서부까지 꽤 광범위하게 덮으면서 상층에서의 대기 건조를 가속화시키는 상황으로로 현재 우리나라는 이 두 고기압의 영향을 상층과 중하층에서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

즉, 지상일기도에 위의 두 경계선을 중첩시켜놓으면 우리나라 북쪽의 상층제트기류선 바로 남쪽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겹치는 구역이 나타나며, 이 구역 내부는 고온현상이 일어나기 아주 좋은 조건이 갖추어진 곳입니다.

다만, 위의 빨간 선의 티베트 고기압 중 동쪽과 남쪽 경계선은 제가 이해를 위해 임의로 그은 것이라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를 두고 열돔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중국에 상륙한 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120시간 너머에서 6호 태풍 카눈의 진로가 동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을 만들어 버리는 것인데요, 일단 5호 태풍 독수리 자체가 꽤 강력한 세력으로 중국 남부에 상륙한 이후 한동안 그 세력을 유지하면서 중국 내륙을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5880선을 일시적으로 동쪽으로 밀어낼 가능성이 꽤 높은 상황입니다.

한국 기상청 24시간 예상 일기도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다시 중국 방향으로 확장할 경우에는 6호 태풍 카눈이 그대로 중국 내륙으로 직행하면서 소멸하겠으나, 밀려난 고기압의 세력이 빠르게 확장하지 않고 지체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고기압 경계선이 우리나라 서해안  부근에 형성되면서 120시간 이후 태풍의 이동 방향이 한반도 서해안 방향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우리나라가 완전히 6호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물론 120시간 너머는 공식적인 예보가 아닌 기상예측 모델에 의한 예상값일 뿐이라 아직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7/28 09:00 기준 한국기상청의 168시간 예상 일기도
7/28 21:00 기준 한국 기상청의 204시간 예상 일기도

실제로 한국 기상청의 KIM모델은 7/28 09:00 기준 예측에서 8/3~4무렵 상하이 앞바다에서 전향한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으로 진로를 틀어서 넘어오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GFS모델은 8월 6일 무렵 우리나라 신의주 방향으로의 진출을, NAVGEM모델은 상하이 경우 후 8월 5일 무렵 제주 서쪽 먼 바다로 북상하는 경로를 예측하고 있어서 향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 및 수축 여하에 따라 실제 태풍의 최종 북상 경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ECMWF와 CMC는 아예 중국 내륙으로 계속 서진하다 소멸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ICON과 GEFS(GFS 앙상블)모델은 중국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를 예측하고 있어 상하이 부근까지 북상 후 중국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는 진로가 현재로는 가장 유력한 경로로 보입니다.

※ 7/28 21:00 기준 KIM 예측에서는 GFS, GEFS와 유사한 중국 해안선 안쪽 내륙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 예상으로 서편향됨

다만 CMC-GEM모델의 앙상블 예측인 GEPS는 유일하게 제주도 남쪽 해상 진출 후 대한해협 방면으로의 진출을 예상하고 있어 타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 시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8월 6일 무렵 급속도로 수축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조금은 무리가 아닌가 싶은 예측값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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