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호 태풍 독수리 진로정보
5호 태풍 독수리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5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5°N 125.8°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9km의 속도(5노트)로 북서쪽 방향(방위각 325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 935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222km의 SSHS 카데고리 4등급의 태풍으로 발달하였으며, 앞으로 추가 발달이 더 예상되어 있어 최소 4등급의 슈퍼태풍 등급까지 올라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초기 몬순저기압으로 발생할 당시에는 중심부 구조가 그리 뚜렷하지 않았으나 지금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그냥 딱 봐도 한눈에 태풍의 눈이 바로 식별될 수준의 강도로 발달한 상태입니다.
일단 태풍 진로 전면이 기압 배치 상황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상층 500hPa영역 상공은 태 풍의 통로가 대만 동쪽 방향으로 열려있으나, 하층 영역은 대만 서쪽 방향으로 열려있으며, 위의 일기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950hPa영역의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하층 끝자락이 대만 서쪽 까지 밀려들어와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태풍의 진로가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루손/바시 해협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계에서 4등급 슈퍼태풍 등급으로 발달하면서 5호 태풍 독수리 세력의 최성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쯤되면 어지간한 기압계는 태풍 자체의 힘만으로 뚫어버리고 바로 북상하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가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는 시기가 되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체적인 경로가 좀 더 서편향되고, 태풍의 강도와 크기가 커지면서 당초 간접 영향권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던 루손 북부 일대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며, 특히 현재 2등급의 태풍 특보가 내려진 루손 북부지역의 경우 24시간 이내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월 27일 무렵에는 대만 최남단 어란비 남쪽에서 타이난 서쪽에 이르는 해상을 통과하면서 타이난, 가오슝 일대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위험반원)에 들어오겠으며, 타이난과 가오슝의 경우 태풍의 위함반원에 들어섬과 동시에 50노트(시속 약 92~93km) 이상의 폭풍권에 들어서겠고, 대만 동부 해안선의 경우 태풍이 일으키는 동풍성 지향류가 대만 중앙산맥에 부딛히면서 지형성 강수가 매우 강하게 발생하면서 매우 심각한 수준의 폭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7월 28일 자정 무렵에는 중국 푸젠성 샤먼 해안선으로 직접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이 무렵, 태풍의 강도는 육지와의 마찰과 상층 발산의 억제 등으로 다소 약화하겠지만 그래도 카데고리 1등급 수준의 강도(STS급 이상)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해안가 대도시인 샤먼을 직격하는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상륙한 이후에도 태풍은 한동안 세력을 더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육상에 상륙하면서 해양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태풍 자체는 급속도로 약화하면서 열대저기압화 하면서 소멸하겠지만 태풍에 동반되어 올라온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중국 내륙 일대에 상당한 폭우를 내리게 하겠습니다.
이후 북쪽의 기압골 방향으로 남은 수증기대가 진행하면서 만주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쪽의 장마전선대도 함께 끌고 올라가면서 앞으로 1주일 내외 기간 뒤에는 기상학적으로 중부지방까지 장마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다음주 중 전선대 북상으로 전국에 한 차례 이상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임)
다만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국지적인 소나기는 올 수 있으며, 이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에 의해 8월 초 일시적인 호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마의 종료가 완전히 비가 오지 않는 날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2. 91호 열대요란 정보 - 6호 태풍 카눈 후보
한편 어제 JTWC의 열대요란 식별부호가 붙은 91호 열대요란은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6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8.2°N 141.8°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중심기압은 약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입니다.
아직까지는 북위 10도 남쪽의 저위도 지역에 머물러 있는 만큼 별다른 전향력을 받지 않고 있어 당장 크게 발달하지는 않겠으나, 5호 태풍 독수리가 이동함에 따라 저기압의 이동 통로가 북서방향으로 열리고, 점차 북상하면서 북위 15~20도선 부근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전향력이 더해지면서 열대저기압 특유의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6호 태풍 카눈에 대해서 벌써부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좀 이례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현재 다수의 국제예보모델들이 모두 이 91호 열대요란이 열대저기압 이상 단계로 발달할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240시간 범위 예상 진로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향하는 진로가 모의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어서 아직 발생 이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발생 이전 상황인만큼 예상 진로 자체를 다루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240시간 범위까지의 중기범위를 예측하는 예보모델들이 나타내는 값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ECMWF, GFS : 오키나와 경유 후 중국 상하이 상륙
- CMC : 오키나와 경유 후 중국 상하이 앞바다 통과 후 북상
- KIM : 오키나와 경유 후 규슈 혹은 대한해협 방면 진출
즉 168시간 범위 부근에서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으며(JGSM과 ICON모델은 좀 더 동쪽으로 갈 것을 시사하고 있으나 예보범위 바깥에 해당) 이후 예상 진로는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규슈 사이의 구역이 가장 높은 확률값을 가지는 구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앙상블 예측을 봐도 범위가 다소 넓어지기는 하지만 대만 북쪽에서 일본 규슈 사이 구역이 6호 태풍 카눈이 향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며, 해당 범위 중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곳이 우리나라 제주도 인근이 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잠재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수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발생조차 하지 않은 태풍이고, 실제 태풍의 진로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강도를 가지는 열대저기압 수준 이상으로 발달하여야 유의미한 예측이 가능한 만큼 현재의 예상값은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예상임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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