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의 태풍 명명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상청(RSMC JMA)에서는 2023.07.21. 09:00부로 5호 태풍 독수리가 발생하였음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아직 미국 JTWC에서는 이 5호 태풍 독수리를 열대저기압(TD)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열대요란 등급(98호 열대요란)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일본 기상청에서는 10분 평균 풍속이 태풍 기준인 초속 18m이상의 강풍이 감지된 것으로 판정하면서 두 예보기관의 태풍 판정 상황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5호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쪽을 약 1,2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1°N 132.2°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일본 기준으로는 1002hPa, 미국 기준으로는 1005hPa이며, 중심최대풍속은 10분 평균 풍속을 사용하는 일본 기준으로는 시속 약 65km(35노트), 1분 평균 풍속을 사용하는 미국 JTWC 기준으로는 시속 약 37km(20노트)로 합동경보센터(JTWC)의 발표값보다 일본 기상청의 발표값이 조금 더 강한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10분 평균을 사용하는 일본 기상청보다 1분 평균 풍속을 사용하는 미국 JTWC의 값이 더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 5호 태풍 송다나 6호 태풍 트라세 발생 당시에도 일본 기상청이 유독 저기압의 강도를 강하게 해석하면서 태풍 판정을 한 경우가 있는 등 최근 태풍 사례에서 일본 기상청이 조금은 성급하게 태풍 판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작년 송다, 트라세 당시 우리나라에서 실측한 값은 태풍 등급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태풍 발생정보 자체는 일본 기상청을 국제 기준으로 사용하기로 협약이 되어있어서 우리나라 기상청도 태풍 발생 판정 자체는 일본측의 발표를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현재 120시간 예보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의 국제 예보 모델들은 모두 5호 태풍 독수리의 초기 진로는 대만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보 모델별로 120시간 예상의 끝자락이 약간씩 차이나는 상황입니다.
일단 공식 통보문 기준으로는 한국 기상청(KMA)과 일본 기상청(JMA)는 120시간 통보문에서 대만 남쪽 끝자락 어란비(鵝鑾鼻-Cape Eulanbi) 남동쪽 방향으로 향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홍콩 천문대는 가장 남쪽인 필리핀 바탄 섬 인근 해상을, 중국, 대만, 필리핀 기상당국의 통보문은 이보다 훨씬 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묘한 차이이지만 예보기관별 예상 경로가 미묘하게나마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제 예보 모델별 태풍 위치 예상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모델명 | 120시간 | 168시간 | 240시간 | 비고 |
KIM | 필리핀 바스코 인근 해상 | 중국 푸젠성 육상 | 중국 랴오닝성 육상 |
7/21 09: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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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WF(IFS) | 필리핀 바스코 인근 해상 | 중국 푸젠성 육상 | 중국 베이징 인근 육상 |
7/21 09: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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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S | 일본 미야코지마 인근 해상 | 중국 칭다오 남쪽 해상 | 러시아 타타르 해협 인근 |
7/21 15: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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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GEM) | 일본 미야코지마 인근 해상 | 중국 칭다오 남쪽 해상 | 러시아 연해주 육상 |
7/21 09: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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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GEM | 대만 어란비 동쪽 약 330km 해상 | 중국 저장성 해안선 부근 | 미제공 |
7/21 09: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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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 대만 어란비 동쪽 약 140km 해상 | 미제공 | 미제공 |
7/21 15: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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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SM | 일본 미야코지마 인근 해상 | 미제공 | 미제공 |
7/21 15: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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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동쪽 값인 GFS와 CMC 예상의 경우 240시간 예상 범위 안쪽에서 우리나라쪽은 간접, 북한지역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태풍의 상황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 시점에서의 우리나라 인근 500hPa영역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인근에 기압능의 블로킹이, 중국과 몽골 사이 구역에 자리한 절리저기압(기압골)이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쪽은 폭염이, 중국 베이징 인근은 기압골로 인한 폭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먼저 살펴보면 22~23일 사이에 기압골의 유입으로 다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중부와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구역이 장마의 중심구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장마전선에 태풍이 어떤 형태로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태풍의 초기 진로는 동풍성 지향류와 자체 회전력으로 대만 인근까지는 전반적으로 북서방향으로 잡히겠으며, 이후 진로가 인근의 기압골 방향으로 휘어져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기 전망은 태풍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열기와 수증기 공급)
다만 태풍의 초기 진로가 북서쪽으로 밀리면 밀릴수록 육지와의 마찰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지금의 예상대로라면 대만 부근을 지난 이후 태풍의 발달 강도는 제한적이겠으며, 여기에 현재 상하이 부근 상공까지 확장해 들어온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최상층 영역에서 태풍의 발산류를 찍어누르는 현상 또한 이 부근에서 태풍이 발달하는 것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겠습니다.
즉,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을 지난다 하더라도 이러한 요소들에 의해 태풍의 강도 자체는 그렇게 강해지지는 않을 전망이며, 일시적으로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키면서 전국에 집중호우를 유발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해 올라감에 따라 장마전선을 통째로 북쪽으로 밀어올려 28~30일 무렵에는 장마전선이 만주까지 쓸려 올라가면서 2023년의 장마가 끝나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향후 5일 동안의 태풍 이동경로와 예상 진로 변화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의 실제 영향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태풍의 진로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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