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탈림 진로정보와 5호 태풍 독수리 발생 가능성(2023.07.16. 21:00 기준)

북서태평양 구역 적외선 이미지(CIMSS제공)

1. 4호 태풍 탈림 정보

JTWC 제공 4호 태풍 탈림 통보문 #9

4호 태풍 탈림은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2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9.7°N 114.9°E 인근 해상에서 베트남 통킹만 방향으로 향해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11km(60노트)의 열대폭풍으로 우리나라나 국제 기준으로는 강한 열대폭풍인 STS등급에 해당하는 강도입니다.

CIMSS제공 4호 태풍 탈림 적외선 이미지

당초 몬순성 순환장에서 유래한 이 4호 태풍 탈림은 발생 초기에는 순환장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고 있었으나 현재는 몬순저기압의 특성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완전한 열대저기압 상태로 전환된 상태로 중국 대륙과의 마찰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앞으로 약 24시간 정도의 기간이 태풍이 최대로 발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5호 태풍 독수리 발생 가능성(98호 열대요란)

98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한편 어제 올린 태풍 글에서 지나가면서짧게 언급했던 팔라우 남동쪽 해상의 98호 열대요란이 하루 사이에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JTWC의 감시 대상에 포함됨과  동시에 5호 태풍 독수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98호 열대요란은 팔라우 로만 트메투칠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7.8°N 136.0°E 인근 지점에서 발달중에 있으며,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 수준으로, 현재 상태는 중심부에 적란운대가 강하게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의 특성보다는 가운데가 비어있고 주변부에 적란운대가 형성되는 몬순 자이어(몬순 순환장)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해수면 온도가 29~30℃에 이르는 고수온 영역으로 열대성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에너지 조건인데다 상층 발산 여건이 양호한 점 또한 이 몬순자이어가 태풍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제 예보 모델들은 이 98호 열대요란이 하루나 이틀 정도 지금의 위치에서 정체하면서 열대성을 획득하면서 5호 태풍 독수리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3. 99호 열대요란의 한반도 장마 영향전망

천리안 기상위성 이미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3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3.3°N 126.1°E 인근 지점에서 99호 열대요란이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 해상 방향으로 북상중에 있습니다.

현재 99호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 가량의 열대요란입니다.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7/16 09:00 기준)

다만 이 열대요란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고 제대로 된 폐곡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지상일기도상에서는 이 98호 열대요란의 위치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인데, 이렇게 저기압 자체는 존재하지만 일기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저기압을 메소저기압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7+/6 15:00 기준)

그러나 500hPa영역을 살펴보면 4호 태풍 탈림 동쪽(대만 동쪽 해상)에 상층 저기압이 하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며, 이것이 바로 99호 열대요란의 상층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지상일기도에 상층 영역을 표시

이 500hPa영역의 상황을 그대로 지상일기도에 옮겨보면 지상일기도에서는 하층제트기류의 형태로 나타나는 구역으로 확인되는데요, 전체적인 진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장마전선 방향으로 들어설 전망입니다.

참고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인 7월 16일 23시 무렵의 한반도 장마 상황은 주로 한반도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상당히 강한 강수대를 형성하고 있고, 그 이외의 지역은 장마가 모두 소강상태에 들어서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99호 열대요란의 북상에 의해 7월 17일 밤에서 18일 사이 열대요란에 동반된 상당히 많은 수증기가 하층제트의 형태로 장마전선에 밀려들어 오겠으며, 열대요란 자체도 장마전선 인근에서 매우 강력한 기압골을 형성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되어 7월 18일에서 19일 사이 기간 중 장마전선이 다시 매우 강한 상태로 활성화되어 상당히 많은 비를 뿌리는 극한 강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