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13일부터 이어졌던 장마와 집중호우가 그치고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선 7월 19일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의 98호 열대요란이 점차 발달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5호 태풍 독수리 발생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98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팔라우 로만 트메투칠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4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9.9°N 132.0°E 인근 지점으로,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이며, 주변의 연직시어는 낮음에서 중간(10~15노트) 수준이며, 해수면 온도는 29~30℃의 고수온 영역이 주변 환경이어서 발달에 유리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7월 15일 열대요란 식별부호가 붙던 당시에는 적도 바로 위쪽에 붙어있었고, 전향력으로 인한 순환장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몬순자이어 혹은 열대수렴대(ITCZ)의 끝자락에서 발생하는 순환장에 가까웠는데요(필리핀 기상청에서는 Low Pressure Area의 약자인 LPA로 분류) 현재는 거의 1,000km에 가까운 거리를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해 오면서 점차 전향력이 붙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었고, 적외선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중심부가 텅 비어있던 며칠 전과는 달리 지금은 중심부의 대류역이 강하게 발달하는 열대저기압 발생 초기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이 순환장이 완전한 열대성을 획득, 21일을 전후한 시점에 5호 태풍 독수리 발생과 관련한 통보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24~48시간 이내에 TCFA통보문 발령 가능성 높음)
문제는 5호 태풍 독수리의 우리나라 영향 가능성인데요, 아직 발생하지 않은 태풍을 가지고 예상 경로를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일단 120시간 예측에서는 루손 동쪽 해상까지 북상하는 경로가 유력하지만(거의 모든 글로벌 모델들이 큰 오차범위 없이일치) 이후 경로는 북서태평양 구역의 기압 배치 상황,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방향에 의해 초기 경로가 상당히 많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 시점에서 글로벌 모델들 중 240시간 예측을 제공하는 모델들을 살펴보면 그 범위가 중국 광둥성 해안에서부터 우리나라 방향으로 향하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범위로 나타나면서 지금 당장 태풍이 어디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예측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초기 발생 태풍의 경우 그 세력이 미약하여 주변 기압계를 지배하기 보다는 인근 기압 배치에 의해 나타나는 지향류 등에 의해 초기 경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 시점 루손 동쪽 상공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위치이며,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태풍이 발생할 무렵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범위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 또는 수축하느냐에 따라 태풍의 초기 진로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글로벌 모델들의 경로 예측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 상태이며, 실제 태풍이 발생한 직후 상황을 살펴봐야 이 극심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의 이 불확실성은 22일 무렵부터 다시 활성화되는 우리나라의 장마전선의 최종 영향범위와 강수기간 등에도 직접/간접 영향 정도가 갈리는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좀 더 넓게 보면 장마기간 자체가 더 늘어나거나 아니면 아예 끝이 보이는 시점으로 넘어갈지에 대한 변수로도 작용하겠습니다.
당연히 장마 예측의 불확실성도 태풍의 예상 진로와 마찬가지로 공식 태풍 발생 발표가 나는 순간 급속도로 해소될 가능성이 크므로 실제 태풍 발생 직후 관련 통보문과 예보, 기압배치 상황 등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겠스니다.
'태풍정보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호 태풍 독수리 진로 정보 - 대만 관통 후 중국 푸젠성 상륙 전망(2023.07.22. 21:00 기준) (6) | 2023.07.23 |
---|---|
5호 태풍 독수리 발생정보(2023.07.21. 15:00 기준) (7) | 2023.07.21 |
4호 태풍 탈림 진로정보 및 98호 열대요란 상황(2023.07.17. 21:00 기준) (0) | 2023.07.17 |
4호 태풍 탈림 진로정보와 5호 태풍 독수리 발생 가능성(2023.07.16. 21:00 기준) (4) | 2023.07.17 |
4호 태풍 탈림(Talim) 진로 정보와 99호 열대요란의 장마 영향 전망(2023.07.15. 21:00 기준) (1) | 2023.07.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