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호 태풍 독수리 진로정보
5호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7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5.1°N 127.7°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3km(7노트)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서북서진(방위각 295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48km(80노트)의 SSHS 카데고리 1등급에 해당하는 태풍으로 발달하였으며, 이는 한국 기상청 태풍 강도 등급에서는 중간 강도의 태풍이며, WMO기준으로는 STS 등급에 해당하는 강도입니다.(조만간 TY등급에 속하는 2등급 수준 이상 예상)
어제까지만 하여도 홍콩 천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보 기관들의 전망은 대만 동쪽 해안선인 화롄 인근을 통해 대만에 상륙한 이후 대만을 남동-북서 방향으로 관통하면서 푸저우 동쪽 해안선을 통해 중국대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현재 태풍의 예상진로는 홍콩 천문대에서 예측한 대만 남쪽 어란비 인근을 스치듯이 통과하는 경로에 가깝게 서쪽으로 좀 더 밀려난 경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ECMWF나 KIM, NAVGEM의 초기 예상값과 유사)
이는 태풍 인근의 지향류가 동풍 계열이 강한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는 지향류가 대만 중부까지 걸쳐져 있는 점, 그리고 태풍 자체의 회전력으로 인한 진행방향의 벡터가 전반적으로 바로 북상하는 경로보다는 조금 더 서쪽으로 밀리는 경로가 우세하게 작용하는 것이 원인이 되면서 전체적인 진행방향이 서쪽으로 밀려나는 경로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현 시점에서의 예상경로를 따를 경우 5호 태풍 독수리는 대만 남쪽 해상을 통과하면서 육지와의 마찰이 최소화한 상태로 중국 본토(푸젠성 취안저우 해안-샤먼과 푸저우 사이)에 직접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태풍의 예상 발달 강도가 4등급의 슈퍼태풍 등급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중심최대풍속 125노트 이상)인만큼 태풍의 경로상 위험반원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타이난, 가오슝 일대와 중국 본토 상륙지점으로 예상되는 푸젠성 인근은 태풍의 폭풍권에 들면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됩니다.(육지와의 마찰이 줄면서 태풍의 세력 또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상태로 상륙 전망)
또한 태풍의 진로 자체가 필리핀 루손 방면으로 좀 더 가깝게 붙으면서 태풍 진행방향 왼쪽의 가항반원이기는 하지만 필리핀 루손 북동부 해안선 일대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 범위에 놓이면서 현재 필리핀 기상당국에서는 루손 북동해안과 비사야 제도 일대에 1등급의 태풍-강풍특보를 발령하였으며, 태풍의 접근에 따라 강풍특보의 확대 및 상향과 함께 홍수 및 침수 관련 특보도 추가될 전망입니다.(필리핀은 자체 명칭으로 EGAY를 사용)
2. 91호 열대요란의 6호 태풍 카눈 발달 가능성
한편, 괌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1,0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4.3°N 144.1°E 인근 지점에 자리한 91호 열대요란에도 JTWC의 열대요란 추적 마커가 붙으면서 6호 태풍 카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긴 상태입니다.(24시간 이내 태풍 발생 가능성 40%미만)
현재 91호 열대요란은 중심기압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의 몬순저기압에 가까운 형태의 열대요란으로 현재는 서쪽 사분면은 25~30노트의 최대풍속이 관측되지만 나머지 사분면은 15노트 이하의 바람만이 관측되고 있으며, 현 위치는 전향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위치인 만큼 당장 열대저기압 수준으로의 유의미한 발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쪽 구역은 해수면 온도가 30℃를 넘나드는 따뜻한 바다인데다 연직시어도 10~15노트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열대요란이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안 점차 전향력을 받게 될 경우 급속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일단 현재 기압 배치 상황을 보면 당장은 몬순저기압의 특성대로 어느 정도 북동쪽으로 향하겠으나 열대성이 강화될수록 북서쪽의 5호 태풍 독수리가 열어놓은 태풍의 길을 따라 그대로 북서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북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 예보 모델들의 예측을 보면 120시간 이내 예보에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ECMWF와 ICON은 좀 더 느린 속도의 발달 예상)
이 기간 중 만일 열대저기압화 되는 시점이 늦어질 경우에는 괌의 서쪽 해안이 너울성 파도와 같은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직접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40시간 중기 예보 모델이나 앙상블 모델 예측에서는 이 91호 열대요란에서 6호 태풍 카눈이 발생할 경우 그 예상 진로는 단기적으로는 5호 태풍 독수리와 유사한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후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기압 배치 상황에 따라 그 범위는 대만에서 일본 규슈 사이에 이르는 범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범위 내에는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제주도도 포함되는 만큼 실제 태풍 발생시 예상 진로를 유심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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