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 개황을 살펴보면 지난 주간(6/12~15)은 우리나라 상층 상공에 매우 차가운 한랭공기가 들어오면서 매우 불안정한 대기상태가 이어지고, 거의 한 주 내내 국지적인 소나기가 곳곳에서 발생하였었습니다.
실제 이 당시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 일기도를 살펴보면 500hPa영역 기준으로만 -16℃의 한랭핵이 훅 치고 내려온 상황이었으며, 대기 최상단인 100hPa영역까지 온도골과 기압골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지표면은 높은 일사량으로 인해 낮 시간대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25~28℃에 이를 정도로 뜨거워지는 곳이 많았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뜨거워진 공기와 상층의 찬 공기가 서로 막강한 대류현상을 일으키면서 곳곳에서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특히 산악지형 부근)를 일으키고 심한 곳은 뇌운이 발생하면서 낙뢰현상(천둥, 번개)이 일어나는 곳도 꽤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대기불안정을 유발하였던 찬 공기는 현재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간 상태로, 현재 우리나라의 하층에는 고기압이 알박기(STANRY상태로 표기)를 하고 있으며, 상층 상공도 기압능이 블로킹을 하면서 상하층 모두 고기압권의 영향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즉, 이번 주말을 중심으로 장마 시작일 이전까지는 특별한 비 소식 없이 낮 시간대에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낮 시간대 고온건조 현상) 현재 우리나라 인근에 자리한 이 고기압의 성질은 대륙에서 유래한 이동성 고기압에 가까운 형태인데 이례적으로 이동속도가 떨어지고 우리나라 상공에서 블로킹 고기압으로 작용하면서 한동안 낮 시간대에는 강한 일사량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온상승, 그리고 상층부터 찍어누르는 고기압으로 인한 단열 승온 등이 겹치면서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나드는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고온현상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6월 12일에 올렸던 포스트(https://typhoon-air.tistory.com/793)에서 6월 20일을 전후한 시점이 장마 시작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었는데요, 시간이 좀 더 지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이 무렵의 장마 시작 시점이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인 KIM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보면 6/20 무렵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기압골로 인해 이 날(6월 20일)오후에서 밤 시간대 무렵 전국단위의 강수가 서쪽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12일의 192시간 예상에서 예측하였던 6월 20일 장마 시작 예상값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는 6월 20~21일 사이 강수 예측으로 이 날짜의 강수를 장맛비로 볼 경우 다음주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6월 20~21일의 강수대는 22일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이후 전선대 자체는 남하하여 6월 24일 언저리까지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의장마가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이지만(제주도 인근까지 남하) 6월 25~26일에는 전선대가 다시 북상하면서 장마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6월 25일부터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경우 제대로 된 정체전선의 형태를 가지고 북상하는 일반적인 장마 패턴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어 꽤 길고 지리한 비가 3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습니다.(다만 이 무렵의 전선대 상황은 중기예측 끄트머리라 대략적인 것이며, 구체적인 강수 구역 예상 등은 120시간 안쪽 범위로 들어와야 보다 정확하게 내다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6월 17일 발표한 기상청의 중기예보를 살펴보면 72시간 안쪽에 들어온 6월 20일 강수는 사실상 확정으로 보이고(제주 90%, 서울 80%), 24~27일 사이 기간도 일단 흐림으로 예보해 놓으면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잡아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6월 25일을 전후한 시기는 기상 예측모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북서태평양 구역 해상에서 1~2개 정도의 열대저기압(태풍) 발생을 예상하는 값이 여럿 존재 하고 있어 앞으로의 장마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상 장마철에 태풍이 발생할 경우 발생 위치와 그 강도 등에 따라서 다르지만 어찌되었건 주변 기압계를 흔들어 장마전선의 위치를 바꾸거나 전선대를 강화시키는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실제 태풍이 발생할 경우 관련 상황도 수시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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