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폭우 이후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번 주말에도 국지적인 대기불안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까지의 주간 개황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두 이동성 고기압 가장자리에 끼어서 꽤 일교차가 큰 맑은 봄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구지역같은 경우에는 기류 영향으로 30℃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고요(전반적으로 대기 안정상태)
다만 5/12 오전 기준 일기도를 보면 유의해서 봐야 할 지점이 세 지점으로 주말께 일시적인 대기 불안정 현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한반도 북쪽의 이동성 저기압
- 대만 부근의 하층 기압골
- 상하이 부근의 상층 제트기류
일단 상층 500hPa영역 상황을 보면 만주 부근으로 한랭기압골이 하나 들어오는것이 보입니다. 앞서 1번에서 언급한 이동성 저기압의 상층부에 한랭핵(-22℃)이 있어 꽤 강한 대기 불안정 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인근의 등고선이 기압골인데다, 기압골을 따라 온도선(빨간 점선)이 거의 일치하는 형상으로 나오는 기압골 + 온도골의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런 경우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구름이나 돌풍을 몰고오는 소나기형 강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보통 이런 경우 경험적으로 남서-북동방향으로 이어진 한랭전선대가 발달하면서 짧고 굵은 강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반도 중북부~만주 일대의 소나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낮이 더울수록 순간적인 돌풍이 강해집니다)
2번과 3번에서 언급한 내용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대만 부근 기압골 북쪽의 약 1500m 상공 인근에는 온난핵(15℃)과 한랭핵(-7℃)가 인접해 있는데, 이 상황만으로도 현재 중국 내륙에서 전선대가 형성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위성 이미지로 봐도 중국 해안선을 따라 발달하는 전선대가 뚜렷해 보이는데요, 여기에 상층 제트기류가 남서풍 계열로 불면서 상대적으로 다습한 공기를 집어넣으면서 서남해를 건너는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런 형태로 발달하는 전선대에서 이동성 저기압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꽤 많고요.
실제 KIM모델 예측을 보면 5/13일 기준으로 저 전선대에서 발달하기 시작하는 이동성 저기압이 한반도 남쪽을 통과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비를 내리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지난주와 유사한 전국단위 비를 예상할법도 하지만 막상 비구름대의 범위가 좀 애매한 점이 있는데요, 각각의 기압골 영향범위가 좁아질 경우엔 중부와 충청권은 비구름대 사이에 끼면서 강수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가능성이 있겠으며, 비가 오더라도 짧고 굵게 오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비가 그친 이후에는 활동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 지형적인 영향 등으로 강수량의 편차가 있을것으로 보이는만큼 이런 부분은 따로 확인을 더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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