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CFA가 발령된 90호 열대요란 관련 추가정보입니다.
한국시간으로 4월 11일 오전 9시 북서태평양 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RSMC Tokyo)에서 태풍 발달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기압(TD) 발생 통보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한국 기상청 기준 1호 열대저압부)
현재 이 열대저기압의 위치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5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3.6°N 125.6°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미국 JTWC에서는 1006hPa, 일본 기상청에서는 1004hPa, 한국 기상청에서는 1002hPa로, 중심최대풍속은 JTWC에서는 시속 약 37km(20노트)로, 일본과 한국 기상청에서는 이보다 강한 54~55km(30노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저기압의 태풍 발달 가능성에 대해서 한국/일본 기상청의 전망과 미국(JTWC), 필리핀 기상청의 해석이 엇걸리는 상황인데요, 일단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열대폭풍(TS) 단계까지 발달하면서 1호 태풍 상우(SANVU)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반면, 미국과 필리핀의 예상은 태풍 단계까지는 올라서지 않고 열대저기압(TD) 수준에 머물다가 필리핀 루손을 관통하면서 약화하면서 소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저기압의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강력하지는 않지만 열대저기압에서 태풍으로 넘어가는 발달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것만 보면 1호 태풍 상우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겠으나, 문제는 육지와의 마찰이 태풍 발달의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상황이 꽤 애매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통상 육지와의 마찰은 열대성 저기압의 발달에 심각한 저해요소가 됩니다. 필리핀의 산악지형이 낮은 것도 아니고요)
이러다 보니 공식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의 해석과 JTWC의 해석이 엇갈릴 가능성도 꽤 높으며, 미국에서는 TD단계로 해석하는데 일본에서는 태풍으로 판정하는 2022년 태풍 송다나 트라세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도 있어보입니다. 이 경우 공식적인 값은 일본 값을 따르겠지만 저기압에 더 가까운 필리핀 기상청의 실측값은 태풍 수준에 미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통상 1분 평균 풍속을 쓰는 미국 JTWC의 값이 10분 평균값을 쓰는 일본 기상청 값보다 높게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정작 2022년 송다나 트라세 당시 일본의 해석값이 더 높게 나왔던 전례가 있었는데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사실 이쯤되면 일본기상청이 이상하게 해석해 놓고 자기들이 가진 태풍 명명권으로 억지를 부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다만 태풍 발달 여부와 무관하게 열대성 저기압이 필리핀 루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루손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루손 동쪽 해안선의 풍랑과 너울성 파도 등의 악천후가 발생할 것이므로 현지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참고로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열대저기압에 대해서 아망(AMANG)이라는 자체 명칭을 부여하였습니다. 1
- 필리핀은 TD단계에서부터 자국 감시영역 내의 열대저기압에 대해서 자체 명칭을 부여하며, 순서는 이름의 알파벳 첫 글자 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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