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TCFA발령(2023.04.10. 15:00 기준)

CIMSS 제공 90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지난 4월 6일에 있었던 포스팅에서 중장기적으로 1호 태풍 상우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던 90호 열대요란이 느리지만 꾸준히 발달, 미국 JTWC에서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4월 10일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90호 열대요란이 향후 24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TD)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TCFA통보문을 발령하였습니다.

이는 올해 북서태평양(태풍) 구역에서의 첫 TCFA발령에 해당하는 것으로, 작년 12월 중순에 발생하였던 25호 태풍 파카르 이후 태풍 단계 직전까지 올라서는 첫 열대저기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TCFA가 발령된 90호 열대요란은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7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0.0°N 131.2°E 인근 지점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중에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정도의 저기압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이 열대요란에 대한 저압영역(LPA) 주의보를 발령하였으며,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인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동쪽 해안선과 중동부에 해당하는 타크로반 일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을 경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이 90호 열대요란이 1호 태풍 상우 발생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로 보입니다. 주변 여건은 높은 해수온도와 보통 수준의 연직시어(10~20노트)로 어느 정도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요건은 갖추고 있는 상태지만 향후 48~72시간 동안의 이동 경로가 태풍 단계까지 발달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다수 글로벌 예보 모델들이 예측하는 90호 열대요란의 진행 경로를 살펴보면 CMC를 제외하고는 모두 72시간 이내에 필리핀 육상에 상륙하거나, 상륙하지 않더라도 동쪽 해안선에 근접하여 북상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서 매우 짧은 시간(48시간 이내)에 열대폭풍 단계에 올라서지 못한다면 이후 시점부터는 육지와의 마찰로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하고 공식 태풍이 되지 못한 채 소멸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90호 열대요란 기원 태풍 발생 가능성은 필리핀 육지와의 마찰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