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4월 6일 오전 3시에 식별부호가 붙은 90호 열대요란 정보입니다.
일단 90호 열대요란 정보를 다루기 전에 지난 1분기 상황을 한번 되집퍼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사실 2023년 1분기 북서태평양 구역을 살펴보면 이렇다할만한 열대성 기상활동 자체가 거의 없었으며, 심지어 열대요란 식별부호가 붙는 수준의 기상현상도 몇 건 일어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1분기 내내 남쪽으로 상당히 찌그러져(?) 있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정확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가 적도 바로 위쪽 저위도 구역 인근(북위 10도선 부근)까지 밀려나면서 이쪽 구역에서의 수렴대의 위치도 전향력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위치까지 밀리면서 제대로 된 열대성 기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었습니다.
다시 90호 열대요란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90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팔라우 로만 트메투칠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6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5.4°N 140.2°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1006hPa, 중심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 수준의 발생 초기 열대요란에 해당합니다.
일단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이 구역의 수온은 30~31℃의 고수온 영역이고, 연직시어는 중간수준인 20~25노트로 당장의 태풍 발달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국제 예보 모델들의 중기범위(120~144시간) 예측을 보면 이 열대요란이 전반적으로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보 모델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다음주 중반 무렵 유의미한 수준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TD)발달할 가능성이 꽤 높아보이며,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열대폭풍(TS)급으로 발달하면서 1호 태풍 상우의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입니다.(일단 JTWC기준으로 주황색 마커인 MEDIUM 단계까지는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수치예보모델들의 실질 한계선인 120시간 끝자락을 넘어서는 범위인 만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1분기 내내 이렇다할 열대성 기상활동 없이 해양에 열에너지가 그대로 누적되어 있는 만큼 이 열대요란이 전향력을 받는 시점에서 이 에너지가 한꺼번에 작용할 경우 생각보다 빠른 속도의 발달을 이루어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의 변화 상황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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