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호 열대요란 발달정보(2023.02.15. 09:00 기준)

CIMSS제공 99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JTWC에서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2월 14일 15시에 열대요란 부호가 붙은 99호 열대요란에 대해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을 낮음(LOW /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 가능성 40% 미만)단계의 마커를 붙이고 분석자료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도 해당 지점에 대해 저압영역(LPA) 형성에 대한 주의보를 발표하기 시작하며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지난 2022년 12월에 발생한 25호 태풍 파카르를 마지막으로 북서태평양 구역에는 이렇다할 태풍이 될만한 열대요란 현상 자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상태였고, 그나마 있었던 유의미한 열대요란도 지난 1월 10일을 전후해서 나타났던 97호 열대요란 하나가 전부였던 상황이었을 정도로 특별한 상황 자체가 보이지 않던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현재 99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팔라우 로만트메투칠 국제공항(팔라우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2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5.2°N 134.7°E 인근으로 중심기압은 100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수준의 순환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은 1호 태풍 상우의 발생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볼 수 있는데, 일단 주변 해수면 온도는 높은 편(28~29℃)이지만 상층의 발산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이며, 주변 연직시어도 30~50노트에 이르는 상당히 높은 상황이어서 발달에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

어스널스쿨 850hPa영역 바람 유선도

다만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점이 있는데, 적도를 중심으로 이 99호 열대요란과 거의 대칭대는 위치(호주 북쪽 카펜테리아 만)에 91호 열대요란(91P)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적도를 중심으로 각각 남쪽과 북쪽에 거의 대칭되는 위치에 저기압성 순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두고 Twin Trough라고 하기도 하며,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몬순활동이 상당히 강화(서풍의 강화)되어 열대요란이 예기치 않게 발달하는 경우가 있으며, 99호 열대요란이 상당히 저위도 있어 전향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몬순성 지향류(서풍)의 가속으로 남쪽 반경의 풍향이 강화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이 둘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저기압성 순환의 발달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기적으로는 이 열대요란이 북서진하면서 바로 필리핀 민다나오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점 이전까지 유의미한 발달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필리핀 중부 지역의 악천후 유발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 예측 모델에서는 필리핀 동쪽 해안을 스치듯이 북상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는 저기압이 발달할 시간이 좀 더 길어지면서 1호 태풍 상우로의 발달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