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열대요란 발달정보(2023.01.10. 15:00 기준)

97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히마와리 기상위성)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는 지난 1월 8일 21:00에 식별부호가 붙은 97호 열대요란이 발달하여 1월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낮음(LOW)단계에 붙은 것으로 발표하고 관련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인접한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도 이 열대요란을 저압영역(Low Pressure Area-LPA)로 식별하고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아구산델수르, 민다나오 북부, 다바오, 비콜, 비사야스 지역에 폭우가 내릴 가능성에 대해서 주의보를 발령하였습니다.

현재 이 97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필리핀 히나투안(HINATUAN)에서는 동쪽으로 약 425km가량(필리핀 기상청 기준), 팔라우 로만트메투칠 국제공항에서는 서남서쪽으로 약 2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6.4°N 132.5°E으로, 중심기압은 약 100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의 약한 수준의 저기압이나 그 순환장이 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이 순환장의 형상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동쪽에서 괌 북동쪽 먼 해상까지 뻗어있는 몬순골(Monsoon Through) 서쪽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이 수렴대의 영향으로 멀리 떨어진 괌 인근에도 너울성 파도가 일어나는 등의 간접 영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이러한 점을 보면 이 97호 열대요란은 일종의 몬순저기압이라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CIMSS 제공 북서태평양 구역 연직시어도. 필리핀-팔라우-괌-미드웨이 구역에 이르는 연직시어가 낮은 지역이 몬순골에 해당

참고로 이 몬순기압골은 북동쪽에 자리한 미드웨이 환초 부근의 전선대(온대저기압에 딸린 전선대)까지 연결되는 광범위한 기상시스템을 보여주내고 있으며, 현재 무역풍의 파동에 따라 97호 열대요란이 위치한 서쪽 끝자락의 위치가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1호 태풍 상우 발생을 언급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주변 해수면 온도가 28~29℃로 높은 수준이며, 상층의 양호한 발산, 몬순골 주변의 낮은 연직시어 등으로 어느 정도 초기 발달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기상청 제공 히마와리 기상 위성 사진(필리핀 현지시간 2023.1.13 08:00 기준)

다만 이 몬순골 주변을 제외한 북서태평양의 전 구역이 상당히 높은 연직시어를 나타내고 있어 전반적인 발달요건이 그렇게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앞으로 48~60시간 정도의 기간 내에 97호 열대요란에 대한 TCFA 통보문이 발효될 수준의 발달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동반된 구름들로 인해 필리핀과 팔라우 인근에 악천후를 몰고올 수는 있겠으나 유의미한 수준의 열대저기압으로는 발달하지 못하고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